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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 저축銀, 저금리 속 영업악화로 고난 이어져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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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3-04 06:56 최종수정 : 2013-03-05 18:04

서울·영남저축銀 퇴출로 구조조정 마무리 돌입
FY12 상반기 기준, 공시사 15곳 중 10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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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1] 저축銀, 저금리 속 영업악화로 고난 이어져
지난달 15일 이뤄진 서울·영남저축은행의 퇴출로 2011년 2월 이후 업계에서 영업정지 당한 저축은행만 26곳에 이른다. 그만큼 저축은행은 지난 3년간 ‘고난행보’를 걸었다. 업계에서는 서울·영남저축은행 퇴출로 인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퇴출이 유력했던 신라저축은행이 아직 남아있지만, ‘깜짝 퇴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마무리에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저금리 기조’라는 또 다른 골치머리를 앓고 있다. 은행들마저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영업환경이 훨씬 나쁜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저금리 기조를 타파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현재 3%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특판예금보다도 약 1%p 낮은 수치다. 재산형성저축(이하 재형저축)에 대한 고민도 그 연장선이다. 오는 6일부터 취급하는 재형저축의 금리는 4%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형저축이 비과세 혜택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져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기성 상품이라는 점 또한 저축은행들의 고심을 더욱 깊게 만드는 상황이다. 부실사태의 끝이 보이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금리’라는 또 다른 암초에 부딪친 상황이다.

◇ 구조조정 마무리…“아직도 어렵다”

서울·영남저축은행의 퇴출이 여타 저축은행 퇴출 대비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구조조정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의미 때문이다. 경영지표상 주의 및 관리가 필요한 곳은 몇 곳 있지만, 퇴출까지 이어지는 곳은 없다는 것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추가 퇴출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번 구조조정이 마지막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3~4년간 경영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곳은 몇 군데 있지만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상황은 별반 다른게 없다. DART에 따르면 FY2012 반기(2012년 7월~2012년 12월) 실적을 공시한 15개 저축은행 중 10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손실을 기록한 곳은 한국저축은행이었다. 한국저축은행은 FY2012년도에 반기 12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스위스(△983억원)·신라(△816억원)·현대스위스2(△471억원)·현대(△397억원)·해솔(△223억원)·푸른(△174억원)·한울(△90억원)·대백(△15억원)·신민저축은행(△6억원) 등이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이미 영업정지를 당한 서울(△189억원)·솔로몬(△1316억원)·영남저축은행(△115억원) 등도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 현대스위스·현대스위스2·현대저축은행은 한 숨 돌렸지만 나머지 저축은행들은 아직도 ‘고난행보’다. HK(109억원)·골든브릿지(22억원)·동부(9억원)·스마트(6억원)·공평저축은행(4억원) 등은 당기이익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그간 지적됐던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부실사태 촉발 이후 감독규정 개편으로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제한된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대출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함으로써 영업난관을 타파하려고 하고 있지만, 여의치 못한 상황인 것.

더군다나 올해 상반기 대부업체에서 20%대 대출상품 출시를 발표, 저축은행들의 영업환경은 악재만 가득한 상황이다. 이는 저축은행들의 여신액 수치에서 잘 드러난다. 한국은행 ECOS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저축은행들의 여신액은 32조2762억원이다. 작년 9월 30조원대로 떨어진 이후 매월 10조원 이상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감소치를 살펴보면 저축은행들의 영업환경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2011년 12월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50조2376억원이었다. 1년 사이에 무려 35.75%가 줄었다. 금액으로는 17조9614억원에 달한다. 고객들 역시 여타 금융기관에 빼앗기고 있다. 2011년 12월 63조107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수신액은 1년이 흐른 2012년 12월 현재 42조8130억원으로 급감했다. 전년 대비 20조1977억원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구조조정과 대출영업의 위축, 퇴출 저축은행의 고객들이 타 금융기관으로 빠져나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대출영업이 부진함에 따라 신규 고객 유치에 소극적이었던 저축은행의 영업태도 또한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력이 한계에 부딪친 가운데 많은 저축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경기전망 등에 따라 추가 퇴출저축은행이 발생할 수도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 저축은행들의 또 다른 고민 ‘금리’…저금리 기조 속 인하 지속될 것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현재 저축은행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저금리 기조’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4일 2월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작년 10월 3%대가 깨진 이후 4개월째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측은 현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고, 미약하나마 국내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금리 동결 이후를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기관투자자들마저 마땅한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정책적 측면에서도 기준금리의 낮은 책정은 불가피하다.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 금리는 3.34%다. 이는 시중은행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보다 1%p 가량 낮은 수치다. 저축은행들의 장점이던 ‘금리 메리트’가 사라진 상황이다. 2012년 11월(4.76%) 이후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1년 사이에 1.43%p가 급락했다.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추락한 이유는 영업력 악화가 원인이다.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이 영업환경은 악재만 가득하고, 다양한 규제정책으로 인해 적극적인 영업확대 전략도 취하기 어렵다. 자산운용 역시 어렵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 경쟁력은 타 금융업권 대비 약화돼 예금수신액이 확대될 가능성도 낮아 저축은행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한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또한 내려갈 수 밖에 없다”며 “영업력 및 자산운용마저 어려운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인하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경제 트리오인 현호석 경제부총리 내정자, 김중수 한은총재, 조현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는 올해내 최소 1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 후보자는 지난 1월 강연에서 “최근 물가상승압력은 크게 완화됐고 대내외 금리차로 자본유입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은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바 있다. 김중수 한은총재도 “통화·재정정책은 서로 보완적 관계이기 때문에 협의해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좋다”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동조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은 내부에서도 현재 금리인하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 역시 내려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오는 6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재형저축상품의 금리는 현 정기적금금리인 4.16%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재형저축은 정기적금금리인 4.16%과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4%대 금리가 유력한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정기적금금리와 유사한 금리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서 저축은행 관련 정책팀을 구성한 뒤 업계 전망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저축은행들이 미약하나마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로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26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매각 및 영업현황 〉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기관 비 고

삼화 우리금융지주 우리저축은행으로 영업 중

경은 예금보험공사 가교저축은행인 예솔저축은행으로 영업 중

중앙부산, 부산2, 도민 대신증권 자산·부채 인수방식으로 계약이전

대전 예나래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전주, 보해 예쓰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부산 예솔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대영 현대증권 M&A를 통해 인수

토마토 신한금융지주 신한저축은행으로 영업 재개

제일 KB금융지주 KB저축은행으로 영업 재개

프라임, 파랑새 BS금융지주 BS저축은행으로 영업 재개

제일2, 에이스 하나금융지주 하나저축은행으로 영업 재개

솔로몬, 한국, 한주 우리금융, 하나, 예나래 우리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예나래저축은행으로 자산, 부채 이전

미래 친애저축은행 자산·부채 인수방식으로 계약이전

토마토2 예솔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진흥 예한별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경기, W 예한솔저축은행 예성 예금보험공사의 가교

저축은행 서울 예주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영남 예솔저축은행 예금보험공사의 가교저축은행

(자료 :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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