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은행권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이 나선 만큼 은행들이 일제히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산정 제도를 도입하지 않겠냐면서도 일단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고 입을 모았다.
◇ 기은, 한국감정원과 손잡고 3월부터 적용 ‘기선’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6일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 평가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감정원과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산정 제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산망 구축 등의 준비를 거쳐 이르면 내달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산정이란 공동주택 담보가치를 평가할 때 같은 단지, 동일 평형일지라도 층(로얄층/비로얄층)·동(선호/비선호)·위치(방향·조망·일조 등) 등을 고려한 실질가치를 평가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실제 거래가와는 상관없이 특정 아파트 단지의 상한가와 하한가의 중간 값을 일괄적으로 적용해왔었다. 기업은행은 이 제도의 도입으로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담보 평가가 가능해져 리스크 관리는 물론 고객만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A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주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한국감정원이 개발한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산정 제도 도입을 검토해보라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이는 이 제도를 도입하라는 것이 아니겠냐”며 운을 뗐다.
◇ 은행마다 “제도 도입 검토 중”가세 움직임
그러면서 그는 “이런 만큼 은행들이 일제히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 산정 제도를 도입하지 않겠냐”며 “현재 제도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대형은행 한 관계자는 “한국감정원에서 주요 은행들을 돌면서 산정 방식 등 제도와 관련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현재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 산정 제도를 검토하고는 있지만 일단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 지난 6일 기업은행과 한국감정원이 공동주택 호별 담보가치산정 제도 도입을 위한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기업은행 김영기닫기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