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트폴리오 다각화…M&A·부동산 투자 등도 눈길 돌려
현재 새마을금고는 한신평신용정보(이하 KIS), 그린손보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KIS의 인수는 새마을금고의 운용자산 중 대다수인 부실채권 관리의 효율성을 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각 지역조합이 별도로 신용정보회사들과 제휴를 맺어 중앙회의 통제가 한계에 부딪치는 구조다. KIS 인수는 조합간 별도방법으로 이뤄졌던 채권 관리방법을 통일시켜 57조원에 달하는 대출채권관리의 전문성을 갖추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린손보 인수로 인한 공제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작년 새마을금고 공제의 수입보험료는 2조798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측은 재무적 투자자일뿐 이라고 일축하지만, 그린손보 인수 이후 1000만명 가까운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경우 보험업계에 적잖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KIS 인수는 수신액 100조원 달성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향후 채권관리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시했다”며 “공제사업의 경우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아직 재무건전성이 불안해 이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린손보 인수 이후 상호금융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가지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연계영업을 통한 자동차보험 판매가 가능할 경우 보험업계에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또한 주목되고 있다. 그간 새마을금고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는 주식·채권 위주였지만 최근 M&A·부동산 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 자산운용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KIS·그린손보 인수도 이 같은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직 채권투자 비중이 높지만 조금씩 다양화된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구하는 중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예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여타 금융업계와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식과 채권 위주의 기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운용자산이 많지만 결국 이는 고객의 돈으로서 안정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내부적으로 신·경분리 당위성 공감 “포트폴리오 재편, 초석될까?”
이 같은 운용영역 재편은 장기적으로 신·경분리를 준비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작년 3월 농협의 신·경분리 성공 이후 새마을금고 내부에서는 관련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당시 새마을금고 측은 각 기관별 궁극적인 목표인 신·경분리를 위한 선제적 방법으로 손보사 인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경분리를 추구하는 새마을금고가 향후 여전사 및 자산운용사를 추가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총자산 100조원을 돌파했고 내부적으로 관련 당위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장기적으로 신·경분리를 추구하고 있지만 정부지원 등 외부사항이 존재해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여전사 및 자산운용사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논의된바 없다”며 “현재로서는 이달말 완료되는 KIS·그린손보 인수 작업과 저금리 기조에 대한 해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햇살론 등 정책금융에 대한 의지도 표명했다. ‘정책금융은 눈 먼 돈’이라며 우려가 높지만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얘기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저신용자 및 서민에 대한 지원이 화두인 만큼, 정책금융을 지속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상호금융조합 현황 〉
(자료 : 금융위, 기준 : 2012년 9월)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