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새마을금고, 금융영토 확장 “왜”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2-11 23:14 최종수정 : 2013-02-12 11:59

자산 100조원 돌파, “운영자산 약 33조원 보유해”
KIS 인수, “부실채권 솔루션, 관리능력 향상 기대”
그린손보 인수, “재무적 투자자”라며 풍문 일축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올해는 새마을금고 창립 50주년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새마을금고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자산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작년 3월 출시된 독자카드상품 ‘MG체크카드’는 출시 8개월만에 가입회원수가 100만명, 발급장수는 110만장을 넘었다. 신용평가사, 손해보험사 등 금융사 인수전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여전사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몸집 불리기뿐 아니라 금융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이미 이달말 한신평신용정보(이하 KIS) 인수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재무적 투자자로 참가한 그린손보 인수 또한 마무리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작년 3월 실시된 농협의 신·경분리로 인해 사실상 상호금융권의 1위사로 등극한 새마을금고가 금융권내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300조원에 육박하는 총 자산을 가지고 있는 농협은 신·경분리를 통해 금융사업부문이 민간 금융사와 경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지주를 민간보험사로 인식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비과세 혜택 등 상호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권 리딩컴퍼니로 등극한 새마을금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격적인 M&A 참여, 자산의 지속증가, 30조원이 넘는 운영자금 등 상호금융뿐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에 이어 신·경분리를 실시하는 상호금융은 새마을금고라고 지목한다. 상호금융권으로 몰리는 예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근 새마을금고의 행보는 전 금융권을 통틀어 주목받고 있다.

◇ 금융당국, “건전성 감독 강화”…새마을금고, 전년比 총자산 약 13조 늘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상호금융 건전성 감독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여타 금융권 대비 높은 예금금리, 비과세 혜택 재연장 등으로 상호금융권에 고객들의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 역시 저신용자 및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관리·손실흡수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각 상호금융별 수행업무는 동일하지만 근거법 및 주무부처가 달라 규제가 상이한 것도 이번 강화방안 발표의 또 다른 이유다. 신협은 금융위, 농·수협은 농림수산부, 산림조합은 산림청,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가 주무부처다. 건전성 감독기관은 신·농·수협 및 산림조합은 금융위, 새마을금고는 행안부가 맡고 있다. 따라서 금감원은 조기경보시스템 도입, 과도한 수신증가 억제책 등을 실시해 상호금융의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측은 “현재 상호금융의 평균 예금금리는 3.70%로 저축은행(3.37%)과 은행(2.85%) 보다 최대 0.85%p 높은 가운데 비과세 예탁금제도 연장(2012년 → 2015년),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4000만원 → 2000만원) 등으로 수신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작년 상반기 기준 총여신 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80%에 달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강화방안의 이유를 설명했다.

상호금융에 고객들의 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새마을금고.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9월 현재 상호금융권에서 새마을금고는 가장 많은 조합 및 조합원 수를 가지고 있다. 조합은 1432개, 조합원 수는 941만5000명을 가지고 있다. 농협보다 267개, 696만2000명 많다. 총자산 역시 농협을 제외한 여타 상호금융의 최소 약 2배다. 작년 새마을금고의 총자산은 104조6000억원으로 전년(91조4000억원) 대비 13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수신·여신액 또한 각각 92조원, 56조6000억원으로 전년(79조1000억원, 52조9000억원) 보다 각각 12조9000억원, 3조7000억원 늘어났다. 예대율도 61%를 기록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수신액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을 운영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이에 따라 예금금리 인하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신액 증가에 따라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운용자금도 33조원을 넘는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중앙회에 예치된 예탁금을 비롯해 채권투자, 여신, 주식, 부동산 및 M&A투자 등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상환준비금은 약 5조원이다. 그간 채권투자 등 안정성 중심으로 자금을 운용했지만, 최근에는 해외부동산 투자 및 M&A 등 운용방법을 다각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중앙회 예탁금을 간접적으로 활용, 다양한 운용방법을 꾀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결국 고객의 돈으로 내부적으로 어떤식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지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햇살론 등 정책자금 취급에서도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 중 가장 많다”며 “연체율 상승 등 우려도 있지만, 서민금융 활성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정책금융을 취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달말 KIS 인수 완료…채권 관련업무 효율성 향상 기대

중앙회가 30조원이 넘는 운용자금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마을금고는 NICE홀딩스의 자회사인 ‘한신평신용정보’ 인수 마무리단계에 돌입했다. 새마을금고는 KIS 지분 100%를 인수했다. 총 주식수는 200만주이며, 인수가액은 235억원이다. 주당 매각가액은 1만1750원으로 계약은 지난달 26일 체결됐다. 새마을금고 측은 이달 말 자산양수도 종결 및 대금을 완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회가 KIS를 인수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부실채권 솔루션 및 잔여채권 관리능력 향상이 그 것.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예년보다 크게 상승, 채권 관련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자체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의 작년 연체율은 3.31%로 전년(2.74%)보다 0.57%p 높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새마을금고가 30조원이 넘는 운용자금을 가지고 있지만, 부실우려 또한 동시에 제기되는 것은 연체율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담보대출이라는 점 역시 또 하나의 불안요소다.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소득 및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많아 부동산 침체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속도도 빠른 편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신협 등 여타 상호금융 보다는 낮지만, 현재의 연체율을 하향시켜야 한다는 의견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보다 소득 및 신용도가 낮은 고객들이 많다보니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이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KIS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잔여채권 관리능력 향상도 KIS 인수의 배경이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지역조합별로 각각의 신용정보·평가사와 제휴, 채권관리를 위탁하고 있다. 중앙회는 이번 인수를 통해 조합별로 이뤄지는 채권관리를 일원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조합별로 이뤄지는 채권관리 일원화 역시 이번 인수의 목적 중 하나다”며 “중앙회 소속 신용평가사가 있으면, 채권관리 능력 또한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S의 새마을금고 편입 확정 속에서 현 KIS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내에서 신용평가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이원철 KIS 대표에 대한 업계의 신망이 두텁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이유로 현 경영진을 교체하면 KIS 회원사들의 신뢰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이원철 대표를 만나 KIS 편입 이후에도 대표직을 맡아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적으로 말한 단계는 아니다”며 “그러나 신 회장이 이 대표를 만나 편입 이후에도 함께 가자는 늬앙스를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신용평가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이런 가운데 이원철 현 KIS대표를 유임시켜 관련 업무 전문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 그린손보 인수, “재무적 투자자일 뿐”…“향후 시너지 기대”

그린손보 인수에 대해서는 ‘재무적 투자자일 뿐’이라고 말하며,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 일축했다. 향후 연계영업은 기대할 수 있지만 새마을금고 인사가 대표로 선임돼 경영권을 행사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달 말쯤 그린손보의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 M&A를 주도하는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당국에서도 그린손보 매각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 측은 그린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제이호투자목적회사(이하 자베즈 파트너스)의 투자자일 뿐’이라며 관련 펀드에 약 400억~500억원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공제사업까지 합치면 새마을금고가 운용하는 자산은 35조원이상이다”며 “국내 M&A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여유로운 운용자산을 가진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제사업은 ‘재무건전성 향상을 통한 내실성장 기반 구축’이 올해 전략이다”며 “작년 3분기 기준 공제사업의 지급여력비율은 140.44%로 금감원 권고기준(150%)에 못미친다”고 덧붙였다. 김성삼 새마을금고 신용·공제사업 대표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마을금고가 그린손보 대표를 정하는 시스템도 아니다”며 “보험부분에 관심이 있지만 그린손보 사장자리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자베즈 파트너스의 그린손보 인수에 따른 연계영업은 고려하지만, 직접적인 경영권 행사는 관심없다는 얘기다.

한편, 그린손보는 현재 인수설과는 상관없이 FY2013 사업계획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 금융위가 이달 초 자베즈 파트너스 설립인가를 승인했지만, 향후 절차들이 남아있어 자신들의 역할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그린손보 관계자는 “최근 FY2013 사업계획 설립에 들어갔다”며 “인수와 관련해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과 상관 없이 다음 회계연도 사업계획 수립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마을금고 현황 〉
                                                            

                              〈 2금융권 햇살론 취급현황 〉
                                                            (자료 : 새마을금고, 기준 : 2013년 1월)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