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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 일수대출’ 과거 영광은 어디에…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3-02-06 21:57 최종수정 : 2013-02-06 23:13

은행권, 틈새시장 상품으로 재부상해
저축은행, 일수대출 영업하기 어려워
새마을금고, “니즈 외 신규 영업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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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대출’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불법 사채의 대표상품에서 제도금융권의 틈새상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까지 일수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상황이다. 작년 5월 대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일수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출시 4개월여만에 300건을 돌파하는 등 호성적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역시 작년 9월 ‘매일매일 부자대출’이라는 일수대출 상품을 출시해 4개월 만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출잔액(92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일수대출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는 것은 ‘대출금 상환시 목돈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크다. 하루 10∼20만원을 벌어들이는 자영업자들에게는 매월 돌아오는 신용대출 원리금 상환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매일 조금씩 갚아나가는 일수상품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도 일수대출 상품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인 미래저축은행이 영세 자영업자 대상으로 일수대출 영업으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지역경제 발전을 추구한다는 저축은행의 본래 취지와 부합하고, 당장 급전이 필요한 영세 자영업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목돈은 없지만 매일매일 벌어들이는 자금이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시간이 꽤 소요되는 신용대출보다 일수대출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았다. 미래저축은행뿐 아니라 여러 저축은행들도 일수대출을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일수대출은 은행권에서는 틈새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고리스크’상품으로 분석돼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새마을금고·신협 등의 상호금융에서는 일수대출 취급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일수대출로 재미를 봤던 친애저축은행마저 신규 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일수대출 시장 1인자였던 과거의 영광이 무색한 상황이다. 한마디로 틈새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은행권과 달리, 제2금융권에서는 일수대출이 찬밥신세인 셈이다.

◇ 저축은행 틈새상품 ‘일수대출’…“고리스크 및 인력부담 속 신규취급 안해”

저축은행들은 지난 2006~2007년. 재래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한 소액 일수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상으로 수억원까지 빌려주는 ‘기업형 일수대출’ 상품까지 운영했다. 특히 친애저축은행의 전신인 미래저축은행은 서울 근교의 일수 대출시장의 ‘1인자’로 불렸다. 현금흐름은 좋지만 담보가 부족한 중기 및 자영업자들을 공략해 자신들만의 시장을 구축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일수대출금액을 최고 수억원까지 늘려 건당 수익을 증가시켰고, 관련 직원들의 전문성도 확보했다. 미래저축은행 일수대출 영업직원은 당시 총 직원(500여명)의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수대출 잔액(2006년 상반기) 또한 961억원으로 여타 저축은행 및 금융기관보다 최대 5배나 많았다. 미래저축은행 외에도 토마토2·푸른·삼화저축은행 등이 일수대출 상품을 취급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일수대출 상품은 과거와 달리 ‘소박’을 맞고 있다. 2013년 1월 현재 일수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친애·하나저축은행 등이다. 토마토2·삼화저축은행 등 일수대출 상품을 취급했던 곳들이 퇴출된 이유도 있지만, 저축은행 스스로 일수대출을 고리스크 상품으로 분석, 신규대출 취급을 꺼리는 상황이다.

아직 일수대출 상품이 남아 있는 친애저축은행마저 일수대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친애저축은행의 일수대출 잔액은 약 300억원이다. 2006년 상반기 대비 1/3 수준이다. 이마저도 신규 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일수대출 상품을 고리스크 상품으로 규정,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조심스런 영업행보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친애저축은행 영업기획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수대출이 활성화 됐다”며 “최근에는 신규 일수대출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병묵 대표이사가 작년 말에 취임하면서 소비자금융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27%대 금리의 월수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이를 추진할 방침이다”며 “현재는 신규 일수대출을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일수대출을 포함한 자사의 채권을 면밀히 분석해 기존 상품 관리 및 신규상품 출시 등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하나저축은행의 일수대출상품인 ‘하나도우미론’ 역시 고전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영세 자영업자를 타깃으로 작년 5월에 출시됐다.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직접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대상 최대 500만원까지 신용대출로 빌려준다. 대출기간은 최대 180일까지며 상환방식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을 전제로 일일, 주5일 상환으로 나눠진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상품 출시된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실적은 미비하다”며 “한도가 500만원에 불과해 타깃계층의 니즈가 떨어지는 가운데 영세 자영업자들은 저축은행의 일수대출보다 햇살론 등 정책금융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품 특성상 인력 등 사업비용이 많이 드는 것과 일수대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도 저축은행들의 일수대출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라고 업계에서는 꼽는다.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일수대출이 불법 사채의 대표상품이라는 인식이 높고, 대출금 상환을 위한 인력 충원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저축은행업계가 긴축재정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수대출뿐 아니라 영업력 확장을 위한 인력충원은 어려운 상태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형’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일수대출은 아직까지는 불법사채의 대표상품으로 인식돼 이미지가 부정적이다”며 “여기에 고리스크 상품으로 저축은행들이 판단, 일수대출 취급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들의 시장 환경이 암울한 가운데 일수대출을 취급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다”며 “이 같은 요인들로 인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일수대출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또 다른 제2금융권 상호금융도 취급…새마을금고, “취급 비중 줄일 것”

상호금융권에서도 일수대출이 있다. 신협·새마을금고는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이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신협은 연 평균 18%, 새마을금고는 연 평균 16%대 후반의 금리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새마을금고는 일수대출 취급 비중을 감소시킬 방침이다. 작년 새마을금고의 일수대출 잔액은 155억원으로 전년(168억원) 대비 7.74%(13억원) 감소했다. 일수대출 한도는 신용등급에 따라 7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액수는 1000만원 이하로 새마을금고에서는 소액대출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새마을금고 측은 일수대출에 대해 ‘니즈는 분명하지만, 이미지 타격을 고려해 니즈를 초과하는 여신을 운용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총여신 중에서 미세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수대출을 더 줄여나가겠다는 얘기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일수대출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있다”며 “니즈를 살펴보면 일수대출은 은행 대출이 힘들어진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호금융에 대한 금융권의 시선이 좋지 않아 일수대출 등 고리스크 상품 취급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영세 자영업자 지원 차원에서 꼭 필요한 니즈만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일수대출은 현재 신용대출 심사가 강화되는 추세인 가운데 목돈은 없지만 매일매일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상품이다”며 “제2금융권에서는 이 상품을 고리스크 상품으로 판단, 판매를 꺼리고 있지만 중기 및 영세 자영업자 지원차원에서 활성화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제2금융 주요 일수대출 상품 개요 〉
                                                            (자료 : 각 사)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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