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신평정보의 전 대주주인 SB투자파트너스는 2010년부터 칸서스자산운용, 알파인기술투자, 대유에이텍 등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들을 선정, 매각에 힘써왔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번번히 매각이 무산, 지난 2년간 서신평정보의 매각은 지지부진했다.
특히 작년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유에이텍이 선정 하루만에 지위를 포기하는 등의 헤프닝도 겪었다. 당시 대유에이텍이 서신평정보 인수를 위해 제시한 가격은 주당 1300원(현 504원)이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다고 해도 매우 높은 가격으로 인수의지가 강력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박근혜 당선인(당시 후보)의 조카가 대표로 있는 대유에이텍이 박 당선인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했다는 설이 돌았다. 한마디로 하루만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할 만큼의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작년 11월 진원이앤씨로 대주주가 변경되기까지 서신평정보는 매각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작년 하반기부터 경영정상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매출액·실적 등이 하반기부터 반등의 기미를 보인 것이다. 당기손익 역시 작년 3분기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9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신평정보 관계자는 “2010년부터 진원이앤씨가 대주주로 결정되는 작년 상반기까지 회사는 지분매각작업에 올인할 수 밖에 없었다”며 “진원이앤씨가 대주주로 승인된 이후 작년 하반기 매출액 등이 반등, 올해에는 의미있는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지난 18일 업계 전문가로 평가받는 주성도 대표이사를 선임, 거는 기대가 크다”며 “타사 대비 확실한 신사업 분야도 있는 만큼 향후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 작년 매출액 예년수준 기록…3분기 당기순실 기록, 전년동기比 1/9 수준
서신평정보가 올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영업실적 및 당기손익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서신평정보의 매출액은 275억원이다. 전년동기(308억원) 대비 33억원 감소했다. 채권추심, 신용조사·조회·평가 등 모든 사업분야에서 전년동기 보다 줄어들었다. 각 사업별 매출액은 채권추심이 121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신용조회(113억원)·신용조사(34억원)·신용평가(3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기손익은 개선됐다. 작년 3분기 서신평정보는 3149만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26억원) 대비 약 1/9 수준으로 개선됐다. 매출액이 감소했고 당기손실을 기록했지만 서신평정보는 올해를 매우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경영정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관련 초석이 만들어질 수 있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2012년 결산 및 올해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대주주인 진원이앤씨 역시 경영정상화에 강력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다. 서신평정보 관계자는 “대주주 가 서신평정보의 경영정상화를 강력추진하고 있어 매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 대주주 정상화 의지 확고, “주 대표에 거는 기대 크다”
대주주인 진원이앤씨의 경영정상화 의지 또한 서신평정보의 올해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서신평정보는 최근 대표이사, 경영본부장, 감사 등을 교체했다. 주성도 前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으며, 박민수 전무를 경영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또 이덕수 前애플투자증권 부사장을 신임 감사로 임명했다. 경영진을 교체해 재창립의 자세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대주주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서신평정보는 설명한다.
서신평정보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교체는 대주주가 서신평정보의 경영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에 있어 많은 탈을 겪은 만큼, 새로운 경영진과 함께 재창업을 이룬다는 정신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임대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신평정보는 지난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성도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했다, 주 대표는 1984년 한국기업평가에 입사, 신용정보·평가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 나이스채권평가·정보통신, 한국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 전문가로 통한다. 서신평정보 관계자는 “주 대표는 신용정보·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가다”며 “주 대표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 개인·기업CB 사업에 집중…신사업인 PMS도 확대
올해를 경영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서신평정보는 그간 채권추심업에 집중됐던 사업구조에서 탈피, 개인·기업CB 사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CB사업에 능통한 신임 대표가 선임된 만큼, 이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김호영 서신평정보 기획팀장은 “개인CB시장 등이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관련 사업에 능통한 대표가 오신만큼 이 분야 사업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며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상거래용 기업신용평가·조회 서비스 등 기업CB사업 부문 확대 또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서신평정보는 여타 신용정보·평가사와 다른 신사업을 보유, 이를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PMS 건설공사대금 지급확인 서비스(이하 PMS)’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PMS는 대금 및 임금 지급확인서비스로서 공공 공사에서 시행하는 노무비 및 하도금 대금 지급확인제도 이행을 확인할 수 있다, 원·하수급사의 지급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련 제출서류 및 문자발송 기능을 제공한다. 하도급 대금과 임금체불을 최소화해 리스크 관리 및 제도 이행에 따른 업무를 간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신평정보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한 PMS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는 기업들과 PMS 업무 제휴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2일 이뤄진 예금보험공사의 금융채권 업무 위탁에도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올해 채권추심, 신용조회·평가·조사업, 신사업 확대를 통해 다각화되고 균형잡힌 발전을 모색, 경영정상화 원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신용평가정보 1년간 매출액·당기손익 추이 〉
(단위 : 억원)
(자료 : 서울신용평가)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