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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2금융권은 어땠나? (2) 신용카드] 신용카드 결제비중 65% 돌파했지만…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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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2-26 21:48 최종수정 : 2012-12-27 14:08

새로운 결제시장 개척 등으로 카드이용 증가세
新수수료 조기적용, 6개 전업사 순익 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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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드업계의 키워드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개편’이다. 지난 22일부터 연매출을 기준으로 가맹점을 차등해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적용, 200만개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됐다.

전체 약 83%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됨에 따라 올해 카드업계는 1조원 이상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소비시장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은 반전의 계기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금융자산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도 이를 부채질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카드산업은 패러다임 변화(성장 → 안정)에 따른 저성장 기조까지 겹쳐, 2012년은 카드사들에게는 잊지 못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올해 카드업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띤 단어 중 하나는 ‘둔화’다. 지난해 전분기 대비 평균 12.28% 성장했던 카드이용실적은 한자리대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춤했으며, 당기순익은 또한 약 1/4 정도 감소했다.

그러나 민간소비지출에서 신용카드 결제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민간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작년 60%를 돌파한데 이어 올 상반기 현재 65% 이상의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이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카드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환했다고 풀이된다. 국내 카드시장이 성장성숙기를 탈피, 안정성숙기를 맞이한 첫 해라는 얘기다.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은 증가했지만 그간 카드사들의 수익을 뒷받침했던 가맹점 수수료율은 인하돼 카드사들의 수익이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업계에서는 소비심리 둔화 및 정부의 규제 강화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장기 소비부진, 높은 수준의 카드 보유 및 사용률로 상징되는 카드업계의 성장성 저하 등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올해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적용된 ‘新가맹점 수수료 체계(신 체계)’로 올해 당기순익의 급감은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올해 초부터 신 체계가 적용된다면 카드업계의 당기순익은 약 8700억원 감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올해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실시된 수수료율 조정을 통해 대다수의 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이 인하됐고, 약 한달 간의 우대수수료율(올해 9월 조기시행) 적용 여파가 지난 3분기 카드사의 순익에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 카드 사용 비중 65% 돌파…체크카드, 출시 10년여만에 15% 육박

올해 카드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카드사용 비중 및 이용실적의 급증이다. 이는 카드결제 비중이 지난 5년 사이 엄청나게 상승한 것에 기인한다. 최근 5년간 ‘민간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추이’를 보면 한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지출 규모는 335조6600억원이다. 이 중 신용카드 이용금액(일시불 + 할부)은 219조3100억원으로 65.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08년 49.7%의 비중을 나타낸 이후 5년간 15.6%p나 상승한 것. 기타 연도별 비중은 2009년 52.8%, 2010년 56.8%, 2011년 59.6%를 나타냈다.

BC카드 지불결제연구소 측은 “작년 민간소비지출규모 대비 신용·체크카드의 결제 비중을 합하면 70%를 넘는다”며 “이는 호주(47.0%), 미국(37.2%), 일본(16.0%) 등 해외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용실적 또한 3분기만에 415조원을 돌파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신용·체크카드의 누적 이용실적은 415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385조4000억원) 대비 7.7%(29조7000억원) 늘어났다. 신용카드는 353조9000억원, 체크카드는 61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신용카드 : 385조4000억원, 체크카드 : 50조2000억원) 대비 각각 5.6%, 22.0% 증가했다.

특히, 체크카드의 약진이 눈에 띤다. 올해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체크카드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부터 각 분기 결제액이 20조원을 웃돌고 있는 등 체크카드의 결제비중은 14.7%(2012년 3분기 기준)를 기록해 올해 말에는 15%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둔화됨에 따라 체크카드를 전략상품으로 선택하는 카드사도 있다”며 “올해 카드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화됨에 따라 체크카드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Chicago Busuness Manage ment 사장도 “현재 국내 체크카드 발급 수는 9500만장이며 카드 매출액 중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가 내년부터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을 5%p 하향하는 등 관련 세제 지원 메리트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체크카드의 비중은 20%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카드 7개사(신한·삼성·현대·KB·NH농협·롯데·하나SK카드)들의 카드 이용금액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최소 7% 이상 늘어났다. 특히 삼성카드가 61조3212억원(올해 3분기 기준)의 누적 카드 이용금액을 기록, 전년동기(51조1378억원) 대비 10조1834억원(19.91%)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현대카드(56조3499억원), KB카드(54조2430억원), NH농협카드(37조7950억원), 롯데카드(37조3892억원), 하나SK카드(23조7604억원) 등도 전년동기 대비 최소 7.75% 이상 카드 이용금액이 늘어났다. 반대로 신한카드는 88조8516억원의 누적 카드 이용실적을 기록, 전년동기(90조7965억원) 대비 2.14%(1조9449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는 2010년 상반기부터 점유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는 점에 비춰, 내년 상반기에 20%대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카드 이용실적 감소의 주 원인”이라며 “향후 카드업계의 수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판단, 시장 점유율의 의미는 예전보다는 약해졌다”며 ‘업계 1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 우대 수수료율 등 가맹점 수수료 체계 변화…카드사 순익 감소

또 올해 카드사들은 카드 이용금액 급증과는 순익이 급감할 전망이다. 카드 이용금액과 카드사들의 순익이 반비례되는 행보를 걷고 있는 것. 이는 지난 22일부터 적용된 신 체계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신 체계 적용이 시작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최근 240만곳의 가맹점들에게 수수료율 조정을 통보를 마쳤으며, 일부 항공사·보험사를 제외하곤 수수료율 조정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산정 체계를 고쳐 200만개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했고, 6만개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높였다. 34만개 가맹점은 현행 수수료율이 유지됐다. 전체 카드가맹점의 약 83%가 현재보다 카드수수료율이 내려간 상황이다.

각사가 제출한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7개 전업카드사 중 4곳의 누적 수수료 순익이 감소했다. 가장 감소폭이 큰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1815억원의 누적 수수료 순익을 기록, 전년동기(2408억원) 대비 593억원 줄었다. 이어 롯데카드(434억원 감소), KB카드(130억원 감소) 등의 누적 수수료 순익이 감소했다. 현대카드(연결 제무재표 기준)의 경우 3분기 1조34억원의 카드이익이 집계되면서 전년동기(1조511억원) 보다 477억원이 줄어 수수료 이익 또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하나SK카드(75억원 증가), BC카드(38억원 증가) 등은 누적 수수료 순익이 늘어났다. 삼성카드 역시 전년동기(2129억원) 대비 978억원 늘어난 3107억원(올해 3분기 기준)의 신용판매 이익을 챙겨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체계 적용에 따라 전업 카드사 중 과반의 수수료 이익이 감소, 이들의 누적순익 또한 줄었다.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익은 전년동기 보다 감소했다. 올 상반기 중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8081억원)을 실현한 삼성카드를 제외하고는 6개 카드사의 누적순익이 줄었다. 삼성카드의 누적순익(올해 3분기 기준)은 7525억원으로 전년동기(2941억원) 보다 155.87% 늘어났다.

특히 하나SK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익이 304억원 적자전환, 전년동기(123억원 흑자) 대비 무려 347.15%(427억원) 손실을 입었다. 이어 신한카드(32.69%), 현대카드(31.85%), 롯데카드(15.57%), KB카드(5.72%), BC카드(2.76%)가 전년동기에 비해 누적순익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 영세 가맹점들을 위한 우대수수료율 조기시행으로 전업카드사들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익 감소폭이 커졌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개편으로 인한 수익감소가 올해 초 예측한 것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체계로 인한 당기순익 감소 속도 및 폭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고, 범위가 넓기 때문”이라며 “올초 예상한 8700억원이 아니라 1조원 이상 순익이 감소할 것이며 해가 바뀌어도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업 7개사 당기순익(손실) 〉
                                                                  (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 전업 7개사 영업이익 〉
                                                                  (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 주요 카드 7개사 신용카드 이용실적 〉
                                                    (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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