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품들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은 아니지만 소액의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하는 담보를 간소화시켜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부족한 부분들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혔다고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보험 소비세대인 40~50대의 경우, 사망 후 남겨질 가족들을 위해 종신보험 등의 니즈가 컸던 반면, 20~30대는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보다는 현재 나의 건강과 질병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보험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종신보장을 제외하고 필요한 질병만을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들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생명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사명통합을 기념해 한시적으로 판매한 ‘한화명품암보험’의 경우 저렴한 보험료와 비갱신형으로 보험료 상승의 부담을 낮춰 보험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뿐 아니라 기존에 종신이나 CI(Critical Illness, 중대한 질병)보험에 가입한 고객들도 추가로 보장금액을 높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최근에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성인질환의 진단자금을 집중보장하는 2~3만원대의 비갱신 건강보험인 ‘한화명품건강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 역시 불필요한 사망보장을 의무부가 할 필요가 없어 저렴하게 설계할 수 있으며, 입원, 사망보장이 필요한 경우에는 특약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가계소득 감소와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고가의 보험 가입여력이 없는 소비자나 저렴하게 본인의 생존보장 설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 확대로 필수적인 보장만 간소화 한 개인 맞춤형 중저가 보험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상품개발팀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고객이 직접 인터넷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찾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본인이 필요로 하는 담보만 가입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암, 뇌혈관 질환 등 보편적으로 알려진 위험을 중심으로 보장을 받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고객 수준에서 이해하기 쉬운 담보를 중심으로 찾다보니 고객에게 유리함에도 조금 복잡한 내용에 대해서는 선택을 안하는 경우가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러한 상품들에 대한 니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은 대부분 보험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좀 더 많은 보장을 받기를 원하고, 사망보장이 보장성보험의 기본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장해 줄 수 있는 상품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종신, 변액보험과 같이 트렌드가 될 만한 큰 흐름은 없지만, 2030세대, 고령자, 저가보험 등 각 회사가 추구하는 마케팅 방향에 따라 소규모 타깃팅 전략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