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파생시장의 칼바람 속에 야간선물시장은 승승장구하며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파생시장암흑기에도 야간선물은 거꾸로 성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거래량은 3,300계약(1년차) → 12,295계약(2년차) → 29,132계약(3년차)으로 급증했다. 약 3년여 만에 성장률은 무려782.8%에 달한다. 그 성장세에 힘입어 정규(주간)시장 대비 비중도0.96%(1년차) → 3.63%(2년차) → 12.26%(3년차)로 늘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외국인 등 큰손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91.19%(1년차) → 88.91%(2년차) → 66.10%(3년차)으로 하향곡선이 뚜렷하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그 비중이 7.64%(1년차) → 9.90%(2년차) → 32.56%(3년차)으로 초기에 비해 4배 넘게 늘었다. 주간선물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이 야간선물도 헤지, 차익거래 등 주요 투자수단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시간대별 거래량을 보면 미국 뉴욕증시 개장시간대에 거래가 집중됐다. 10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30분단위 평균거래비중이 각각 9.41%, 8.44%, 8.27% 및 6.90%로 평균 일중거래비중인 4.5%보다 높았다
이처럼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큰손들이 가세하면서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은 본래의 개설목적을 다하고 있다는 평이다. 선물의 역할인 가격발견, 헤지수단으로 활용이 대표적이다. 실제정규시장 가격발견기능의 경우 야간선물시장의 가격 움직임이 익일 정규시장 시가형성에 영향을 주는 선행지표(Leading Indicato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 야간시장 종가변화율과 정규시장 시가변화율의 상관계수는 현재 0.8489로 거의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정규시장개장 전에 헤지포지션을 취하기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은, 헤지수단 제공 및 정규시장에 대한 가격발견기능 등을 통해 그 중요성이 확대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야간시간대에 해외금융시장 등 변동리스크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