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4월~9월) 보험설계사 1인당 월평균 소득은 287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3만원(4.3%) 감소했다. 설계사들이 거둬들인 월평균 모집액(수입보험료 및 원수보험료) 역시 2572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8만원(2.2%) 줄었다.
이와 같은 설계사의 소득 감소는 설계사 수 증가와 채널다변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9월말 보험사 임직원을 포함한 전체 보험모집조직은 45만3000명으로 지난 3월에 비해 1만6000명(3.6%) 증가했다. 이중 전속 설계사는 지난 3월 23만1000명에서 24만명으로 9000명(3.5%) 증가했으며, 대리점 소속 설계사도 14만6000명에서 6개월 만에 5000명 늘어 15만1000명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보험영업에 뛰어들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생활고를 타개하기 위해 전업주부나 투잡을 원하는 사람들이 보험영업에 뛰어들어 설계사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등 비대면 채널의 확대와 선지급 형태에서 분급방식으로 바뀐 지급수수료 체계 변화도 설계사들의 실질 소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설계사들의 이러한 영업환경의 악화가 자칫 불완전판매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집조직이 양적으로 증가한 반면, 불완전판매의 지표가 되는 보험계약유지율과 설계사 정착률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25회차 계약유지율은 62.4%로 3월말에 비해 0.7%p 하락했으며,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도 39.8%로 3월 말에 비해 0.1% 감소했다. 계약유지율 감소는 해지 및 실효된 계약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것으로 불완전판매의 한 지표로 작용하며, 설계사 정착률 역시 고아계약을 양산하는 등의 문제로 이어져 결국 보험산업 전체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보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설계사들이 영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설계사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경기침체로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불완전판매 위험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 보험설계사 월평균 소득 추이 〉
(단위 : 만원, %)
(자료 : 금감원))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