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요구되는 IT인력을 아직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히려 대형사에 더 큰 문제로 작용하는데, 총 임직원 수가 많은 대형사들의 경우 몇 백명에 이르는 IT인원을 확충해야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총 임직원 수가 6646명(7월 기준)으로 필요한 IT인력만 330여명이며, 이중 자체 IT인력도 160여명을 채워야 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218명(내부 보유 기준 109명)과 235명(117명)의 IT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임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사의 경우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지만, 전체 직원의 5%를 신규로 채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역시 같은 부담을 안고 있다.
또한 인력을 채운다고 해도 전체 직원의 5%에 달하는 IT인력이 실제 핵심 업무에 활용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의 경우 시스템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 관리자가 늘어난다고 보안이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IT부문에서 그만큼의 인력이 필요치 않아 내부적으로 비용 부담만 높아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 내부에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당국이 IT조직의 외형적 확대에만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무조건 강도만 높일 것이 아니라 정확한 분석을 통해 균형잡힌 규제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