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는 내년도 생명보험 시장은 저금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기조로 인해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한 성장이 예상되며, 누적수입보험료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성장폭은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보고서는 올 회계연도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추정치를 92조원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3조원 가량 증가한 수치지만 지난해 증가폭과 비교했을 때는 절반밖에 안 되는 수치다.
또한 올 4월 변액보험 수익률 논란 여파 이후 변액보험의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내년에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여 변액보험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경기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신계약이 하락하는 반면, 실효되는 보험과 해약률은 증가할 것으로 점쳤다.
보고서는 고령화의 급진전으로 인한 연금보험 등 노후대비 보험상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으나, 저금리와 대내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산운용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체 이익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저금리기조 하에서 운용자산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보험부채의 부담비율 수준이 여전히 높아 이차역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손보사 역시 저금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영업이익의 축소로 전체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저축성보험 등의 장기성보험 역시 성장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동차보험의 보험료율 추가 인하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 둔화 등으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다양한 제도개선 효과로 인해 손해율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자동차 보험료율 인하 가능성과 자연·인적재해의 증가 등이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있어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감독기준과 건전성 지표의 강화로 인해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원은 “RBC(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인 재무건전성은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경영실태평가를 과거 실적위주에서 리스크 중심으로 개편함에 따라 잠재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강화된 지급여력수준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금리리스크 증대와 국내외 시장의 불안에 따른 투자영업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화를 겨냥한 신상품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대체투자처 발굴 등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판매수수료, 세법 개정, 금융소비자보호법 추진 등 제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리스크관리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