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A재보험 관계자는 “병기구분 등 상품이 복잡해 상품개발에 오랜시간이 걸렸다”며 “이르면 올해 안에 스테이지 암보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암보험은 암에 걸렸을 경우 중증도를 차별화 해 생존가능성이 높고 비교적 치료비가 적게 드는 전기의 경우 보험금을 조금 적게 지급하고, 보다 많은 비용과 기간이 필요한 후기의 경우 보험금을 많이 지급하도록 설계돼, 보험사의 손해율을 낮추고 소비자에게도 보다 합리적이고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스테이지 암보험의 개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병기구분이 어렵고 경계가 모호해 민원이나 분쟁의 발생 여지가 높을 것으로 지적돼 왔다. RGA는 이에 따라 병기를 1, 2, 3기와 4기 두단계로 단순화해 문제의 소지를 낮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기의 경계에 해당하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고, 특히 단계에 따라 보험금의 규모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분쟁 가능성도 더욱 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병기구분을 단순화 해 상품의 위험성을 줄인 만큼 ‘단계적 차등지급’이라는 메리트도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경계에 해당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할 것이므로 분쟁발생 여지는 필연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암보험 출시를 계기로 생보협회에서 준비 중인 의료심사 자문위원회(가칭)의 활동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의료분쟁을 중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구로 현재 운영규정 등을 마련 중이며, 올해 안에 오픈을 계획중에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의료심사자문위원회가 설치되면 계약자와 회사간의 사전 조율을 통해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민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