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증권가 애널리스트와 FN가이드에 따르면 대형손보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에서 많게는 20%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10%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N가이드의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2분기(2012년 7월~9월) 추정 보험료 수익은 4조1247억원으로 전 분기(4조1113억원) 대비 0.3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3323억원)이 전분기 대비 8.91% 감소할 것으로 보여 2분기 순이익은 22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4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과 LIG손보, 메리츠화재도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해상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319억원으로 전 분기(1556억원)대비 15.2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LIG손보와 메리츠화재 영업이익은 각각 781억원, 55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55%, 12.58%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의 2분기 순이익은 1007억원으로 전분기(1179억원)대비 14.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LIG손보의 추정 순이익은 577억원으로 전분기(754억원)대비 -23.44%, 메리츠화재는 417억원으로 전분기(476억원) 대비 -12.41%의 순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신계약 감소 등 보험료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동부화재만 영업이익에서 약진을 보였는데, 동부화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82억원으로 전분기(1535억원) 대비 9.60% 증가했으며, 보험료 수익도 2조4525억원으로 전분기(2조3943억원) 대비 2.43%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2분기 추정 순이익이 1212억원으로 1123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에 비해 7.91% 증가해 5개 손보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2분기 영업이익 감소로 보험사들은 금리리스크 헷지와 자산운용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에 골몰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저금리에 따른 리스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기악화로 인해 보험해약과 신계약 감소까지 겹쳐 보험사의 자생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5개 손보사의 2분기 추정 순이익은 5463억원으로, 이는 전년대비 16.43%가 증가한 수치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580억원이 줄어 9.59%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ktb증권 오진원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태풍 및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일반·자동차보험에서 손보사들이 약 516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사 합산기준 2분기 경과보험료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율 상승효과는 1%가 채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분기 평균 4.3%까지 하락했던 운용자산 이익률이 주가 상승, 금리하락에 따른 매각이익의 증가로 4.6%대로 상승할 것”이라며 하반기 호조세를 예상했다.
현대증권 이태경 애널리스트는 “올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보험 이익이 이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신계약 판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장기보험 해약률이 급증하는 등 장기불황의 여파가 보험업계에까지 미치면서 이러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실적이 정확히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신상품 출시와 보장성 상품 매출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등 보험사들이 현 상황 극복을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