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은 최근 고객들이 가정에서 태블릿PC를 통해 보험가입과 보장내역조회, 대출과 함께 보험금 청구까지 가능하도록 한 ‘교보드림On’시스템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전자청약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은 생보업계 중에서는 교보생명이 최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은 설계사를 만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보험금을 청구하고 청구진행사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보험관련 문의사항도 바로바로 처리가 가능해 고객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타블릿PC,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 청약은 이미 손·생보 전 업권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이에 더해 보험업무 외에 각종 건강상식과 금융정보, 재테크 등 고객들이 쉽게 다가가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공 콘텐츠들을 늘려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당초 생명보험 가입자들이 보험금 청구 시 보험회사를 직접 방문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우편이나 팩스, 인터넷 등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팩스나 인터넷 등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에는 원본확인 등의 어려움을 감안해 보험사별로 금액을 30만원 안팎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고객에게 보험금이 잘못 지급됐을 경우 보험사가 이를 다시 거둬들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현재 인터넷, 팩스를 통한 보험금 청구를 시행 중이며, 인터넷을 통한 보험금 청구는 내년 초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전자청약에 발 빠르게 나섰던 신한생명 역시 조심스런 반응인데, 신한생명 관계자는 “우편접수는 시행하고 있지만 팩스의 경우 리스크가 있어 1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라며, “팩스를 통한 현황을 보고 인터넷이나 타블릿PC를 통한 보험금 청구접수는 내년 중에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인터넷을 통한 보험금 청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에서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보험금 청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요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우편청구보다는 아직까지는 설계사를 통한 보험금 청구가 많은 편”이라며, “그러나 보험가입과 관리의 전 과정이 인터넷이나 타블릿PC를 통해 가능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점차 간편한 인터넷을 통한 보험금 청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개인정보보안과 전산사고에 대한 책임도 높아지고 있다. 보험사를 비롯한 생·손보협회 등 보험유관기관들은 전산시스템 강화를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의 감독도 강화되고 있는데,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말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보험업계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 특별점검에 나섰으며 9월말 현재 점검이 끝난 상태로, 내부 검토를 거쳐 내달 중으로 점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행안부 개인정보보호과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지만 일부 회사의 위반사항이 밝혀져, 개선조치 및 과태료 부과, 시정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