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XA손보는 이달 초 운전자보험, 상해, 해외여행자보험에 이어 치아보험을 잇따라 출시했으며, 더케이손보 역시 해외여행자보험, 부동산권리보험 판매에 이어 최근에는 치아보험과 연금형 상해보험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2011년4월~2012년3월) AXA손보가 거둬들인 전체 원수보험료 5654억원 가운데 자동차는 5046억원, 상해 등을 포함한 일반보험은 358억원을 기록했으며, 장기손해보험은 250억원으로 일반과 장기를 포함한 비중이 전체의 10.8%를 차지했다. 또 올 회계연도(FY2012) 들어 7월까지 거둬들인 원수보험료 1878억원 가운데 일반·장기보험 비중이 11%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9월부터 일반·장기보험 판매를 시작해, 올 회계연도 8월 기준으로 거둬들인 원수보험료(1277억원) 가운데 일반·장기보험으로 거둬들인 보험료는 108억원으로 1년 만에 전체 매출의 8.4%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업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활로 모색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종합손보사들이 온라인시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섬에 따라 전업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줄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손해율 등락에 따른 온라인 전업사들의 손익구조의 불안정성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온라인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전업사들이 온라인 자보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을 이미 잃었다”며, “안정적인 경영과 종합손보사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로 상품 다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3년간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은 커지고 있는 반면 온라인 전업사들의 시장점유율은 반대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 중 온라인 비중은 2010년 22.2%에서 2011년 25.1%, 올해 8월까지 26.6%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 30%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는 반면, 온라인 전업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11.6%에서 2011년 10.8%, 2012년 10.1%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전업사 중 1, 2위를 다투는 AXA손보와 하이카다이렉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AXA손보의 경우 온라인 자보 시장 점유율은 FY2010 18.5%에서 FY2011 15.4%로, FY2012(8월 기준)는 15.0%로 하락했으며, 하이카 다이렉트도 FY2010 13.8%에서 FY2011 11.3%, FY2012(8월 기준) 현재 11.0%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손해율 충격파도 종합손보사에 비해 온라인 전업사들이 큰 것으로 나타나,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활로 모색은 전업사들에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손해율 차이는 특별히 꼽기 어려우나 전업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비중이 종합손보사에 비해 월등히 높아 손해율 등락에 따른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짐작된다. 더욱이 인지도와 서비스면에서도 전국망을 갖춘 대형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향후 대형사와 전업사간 온라인 시장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 전업사 관계자는 “일반·장기보험이 현재 큰 폭으로 늘고 있지는 않지만 신상품 출시 등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이외의 상품 구조를 다변화하고 비중을 높여 손익구조를 더욱 탄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업사들의 이러한 행보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치아보험 등이 대거 출시되고 있지만, 다이렉트 채널의 경우 모럴리스크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리스크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반대급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이카다이렉트 역시 금융당국에 일반보험을 다룰 수 있는 자격 심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