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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변화 속, 중소카드사 마케팅 확대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2-09-12 21:15 최종수정 : 2012-09-13 15:45

카드 생활밀접업종 소비↑, 트렌드 변화
클럽SK, 2X 등 관련 할인 강화 상품 각광
대형사, 수수료 인하로 ‘충성도 유지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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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신용카드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에서는 대형사와 중소사간의 마케팅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중소사들이 마케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대형사들은 내부정비에 치중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중소사들이 많은 ‘은행계 카드사의 역습’이라고도 칭한다.

최근 카드업계의 히트상품 대다수가 중소카드사의 상품이다. 중소카드사 상품에 대한 호응이 좋은 이유는 △경기불황에 따른 선호 소비업종의 변화 △카드업계 트렌드 변화 등이 꼽힌다. 올 상반기 카드소비성향을 보면 경기가 불황인 가운데 서민들은 생활밀접 업종에 많은 소비비중을 두고 있다. 가정주거·교육·통신 등의 지출이 많은 반면, 유흥·의류 등의 지출은 줄고 있다.

여기에 카드업계의 트렌드가 포인트에서 할인으로 변화, 중소사들이 서민생활밀접 업종의 할인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반면, 대형사들은 비용절감 등 내부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신용판매증가 = 수익성증가’라는 공식이 깨진 가운데 기존 고객의 충성도 유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 올해 상반기 카드실적

올해 상반기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승인실적은 전체적으로 증가했지만 소비심리는 둔화됐다. 카드승인실적 규모는 늘어났지만, 증가세는 주춤한 것.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국내 카드승인실적은 총 253조원을 기록해 전년동기(241조원) 대비 5.2% 늘어났다.

지난 6월 사업자 수, 소비자 물가, 실질GDP가 전년동월보다 증가했다. 관련 명목사용액의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업자 수는 4.1%, 소비자물가 및 실질GDP는 각각 2.7% 올랐다. 물가상승, 이용자 증가, 결제 영역비중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카드승인실적이 자연스레 증가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실질GDP 상승에 따른 경제 성장 및 소비자 물가 상승 등에 따른 명목 사용액 증가로 카드승인실적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카드소비심리 하락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작년 2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지속 감소 중이다. 분기별 증가세는 △2011년 2분기 19.1% △2011년 3분기 18.7% △2011년 4분기 17.2% △2012년 1분기 16.5% △2012년 2분기 15.7%다. 여신협회 측은 “사업자 수 증가 등 명목적 요인을 제외하면 카드승인실적 실질 증가율 6% 미만으로 추정된다”며 “유로존 재정위기, 가계부채 부담 등 소비 위축으로 카드소비심리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 카드소비성향…서민업종 소비↑, 업계 트렌드 변화

카드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서민생활밀접 업종의 소비는 늘어나고 있다. 하나SK카드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연령·업종별 소비패턴에 따르면, 경제활동 연령대인 20~40대에서 통신비, 자녀 교육비, 가정주거 업종 등 서민생활밀접 업종의 소비가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올 상반기 총 카드이용금액은 3억5731만원으로 전년동기(3억8122만원) 대비 6.4% 감소했다. 특이한 점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정주거 업종’의 지출이 소비업종 TOP10에 포함되고 있는 점이다.

반면, ‘의류업종’의 소비는 작년 하반기부터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를 비춰볼 때 생활필수 항목에 지출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30대 또한 작년 하반기부터 가정주거 업종 지출이 소비업종 TOP10에 올라왔으며, 올해는 자녀교육비 지출항목이 크게 늘어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반대급부로 보험업종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소비업종 TOP10에서 밀려나 30대들은 미래보다 현재의 필수 항목 지출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40대는 20~30대와 달리 소비업종 TOP10의 변화가 적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유흥비 지출이 소폭 감소하고 통신비 지출이 다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어려워진 경제상황과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통신비 부담 증가라는 사회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카드업계 트렌드도 변했다. 그간 포인트 중심이었던 카드상품 트렌드가 직접할인 중심으로 변화됐다는 얘기다. 작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카드상품을 보면 이는 잘 나타난다. 카드업계 트렌드가 변화된 것은 포인트 중심 트렌드가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포인트 중심 카드의 성공 관건은 ‘제휴사 확보’다. 많은 제휴사를 확보해야 고객에게 다양한 포인트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업계내 무한경쟁으로 인해 제휴에 있어 압박을 느낀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포인트·할인혜택 제공에 있어 비용부담이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할인혜택 중심의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전업카드사인 삼성·현대카드가 작년 11월 출시한 ‘삼성카드4’와 ‘제로카드’ 역시 전업종에 관계없는 일정 할인율을 제공하는 점을 내세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심지어 양사는 올 초에 표절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히트상품으로 부상한 카드들 또한 서민생활밀접 업종의 할인혜택을 강화한 상품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그간 카드상품의 트렌드는 ‘포인트’로 포인트 제공률에 따라 성공여부가 가려졌다”며 “유럽발 재정위기 및 美더블딥 우려 등으로 시작된 국내경제불황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카드사들이 할인혜택을 강조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인트에 대한 인식이 변화, 고객들이 체감도가 큰 할인혜택에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할인혜택을 강조한 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포인트 중심의 트렌드가 한계에 부딪치자, 카드사들이 직접할인으로 트렌드를 변화시켰다”며 “포인트 중심 카드의 관건은 제휴로 이에 대해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는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포인트·할인혜택 제공상 부담이 동일하다고 판단, 직접할인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하나의 시장 변화로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금더 권익이 강화되는 부문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대형·중소카드사, “마케팅 행보 엇갈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대형·중소카드사들의 마케팅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중소사들이 최근 서민업종 혜택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반면, 대형사들은 내부정리에 힘쓰는 모습이다. 하나SK카드는 지난 5월 통신·주유·마트·학원·외식·커피·교통 등 7개 서민생활밀착 업종의 할인혜택을 강화한 ‘클럽Sk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현재 발매 3개월만에 신규발급 50만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클럽SK카드의 인기 비결은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생활 속에서 즉시 체감할 수 있는 점이다”고 설명했으며, 김성봉 하나SK카드 부사장도 “단 한 장의 카드로 통합 할인을 제공, 실속 카드상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의 ‘외환 2X 카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10일 외환 2X카드가 출시 3개월만에 신규발급 30만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용기간이 길수록 혜택이 2배로 커진다는 개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경우다. 체크카드서도 중소카드사들의 상품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기업은행의 ‘참! 좋은 친구카드’는 출시 4개월 만에 개설계좌 수가 50만좌를 넘어섰다. 기업은행 카드 중 최단기간 50만좌 돌파를 기록한 것. 신규 고객 비중도 65%로 집계, 개인고객 유치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로 사용해도 영화 4000원 할인 및 금융수수료 면제 등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이 인기 비결”이라며 “이 추세라면 올해 안으로 100만좌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MG체크카드’도 출시 4개월만인 지난 8월에 발급 70만장을 돌파,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현재는 단순 누적 발급수 75만장, 유효카드 수 74만장, 유료회원 수가 66만명 가량으로 집계된다. 결재액은 1일당 약 20억원이며 영업일 기준 하루 7500장 가량이 꾸준히 발급되고 있다.

반대로 대형카드사들은 경기기조에 맞춘 마케팅 확대보다 내부 리모델링에 한창이다. 이달부터 실시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금융당국의 카드 사용 억제 등으로 1조원 가량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부가서비스 축소 등을 실시 중인 것. 삼성카드는 이달부터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3만원(기존 2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카드 측은 서비스 질 유지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부서를 기존 140개에서 121개로 축소했다. 그밖에 신한·KB국민카드도 부가서비스 및 할인혜택 축소했고, 롯데카드는 지난 7월 그룹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해 경영혁신팀을 신설하는 등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숫자적인 측면에서 부서가 감소했지만, 일부 조직을 신설하는 등 구조조정이 아닌 리모델링이다”며 “카드사 성장전략에 있어 여러 단계가 있는데 중소카드사와 달리 대형사들은 리세팅 단계에 돌입, 내부정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측도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노력을 실시와 함께 부분·팀단위의 개선과제를 설정,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사들이 서민생활밀접 업종의 할인혜택을 강화한 상품 출시는 업계 트렌드 변화를 활용한 고객확보 차원이다”며 “현재 카드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신용판매증가 = 수익성 증가’라는 공식이 깨진 가운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 일정규모의 고객을 가지고 있는 대형사 입장에서는 신규고객유치보다 기존고객 충성도 유지에 더욱 힘을 쏟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20~40대 카드소비항목 TOP10 〉
                          (자료 : 하나SK카드)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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