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은 지난 23일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특성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2억원 이상의 대물담보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3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개발원에 따르면 1억원 이상 대물배상 가입자는 62.5%로 2010회계연도(68.7%) 대비 6.2%P 감소한데 반해, 2억원 이상 가입자는 21.7%에서 30.2%로 8.5%P 상승했다. 2억원 이상 고액가입자는 2009년(회계연도 기준)에는 9.5%에서 2010년 21.7%, 2011년 30.2%로 매년 10%P 가량 급증하고 있다. 이중 5억 이상 가입자도 2.7%에 달했으며, 가입자 10명중 9명이 1억원 이상 가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산차의 경우 2억원 이상 대물배상 가입자가 42.6%로 전체에 비해 10%P 이상 많았으며, 5억원 이상 가입자도 5.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3억원 이상 고액가입자의 경우 온라인가입비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외제차 증가와 함께 온라인의 경우 절차상 가입금액 변경이 용이하다는 점과 가격민감도가 높아 가입금액 증액시 추가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인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차담보의 경우 차량가액 10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전체의 53.3%를 차지했으며, 5000만원 초과 고액가입 차량은 1.3%에 불과해 대물담보 가입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외제차의 경우 1000만원 이하 가입자는 7.7%에 불과했으며, 5000만원 초과 가입자는 20.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물담보 고액가입현상은 외산차 및 고가차량의 증가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미 FTA와 한·EU FTA 발효에 따른 외산차 수입 증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서비스부문 임주혁 팀장은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차량의 경우 자차담보에 가입돼 있어야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자차담보에 대한 가입 필요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은 2011회계연도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40대, 남성, 중형차 가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입차량 3대 중 1대꼴인 36.6%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30대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3%가 온라인을 통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온라인 가입률(29.9%)이 낮은데, 외산차는 2000cc를 초과하는 대형차 비중이 3대 중 2대(65.7%)로 높아 타 그룹에 비해 온라인 가입률이 24.6%로 낮게 나타났다.
현재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온라인가입 비중이 25.1%에 달해, 보험료에 민감한 가입자에 대응한 상품개발 등 손보업계의 신규수요 창출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