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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리스 취급영역 확대 요구 ‘왜’

서효문 기자

shm@

기사입력 : 2012-08-22 21:41 최종수정 : 2012-08-22 22:56

中企 보유 부동산 취급만으로 실익 없어
수익성 담보 주거형 주택리스 허용 ‘한목소리’
2분기 캐피탈사별 영업실적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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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캐피탈사 실적이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경기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이에 따라 현재 캐피탈사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범위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 상반기 캐피탈사 실적 ‘하락 또는 제자리걸음’

최근 캐피탈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동기 보다 하락하거나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별로는 업계 1위 현대캐피탈의 당기순익은 전년동기(3540억원) 대비 약 20∼30% 감소할 전망이다. 자동차할부금융 주력사인 만큼, 국내 자동차 신차판매대수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르노·한국GM·쌍용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5개사의 상반기 내수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보다 5.9% 줄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캐피탈사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며 “내수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작년 상반기보다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20∼30% 줄어들 전망이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도 동일 이유로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전년동기(322억원) 보다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캐피탈시장은 물적금융시장으로 분류되는데 경기불황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 당기순익이 소폭 하락했다는 것.

롯데·하나캐피탈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한다. 롯데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은 40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05억원)보다 100억원 줄었으며, 하나캐피탈도 올해 상반기 210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230억원) 대비 20억원의 당기순익이 감소했다.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소형 캐피탈사는 공격적 영업으로 당기순익이 상승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작년부터 전 세계적 경제 불확실성이 깊어짐에 따라 국내 내수시장이 위축, 전체적인 캐피탈사의 당기순익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도 “대다수 캐피탈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하락하거나 동결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캐피탈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됨에 따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재차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캐피탈업계는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은 10개 이상의 부서를 통합·조정하는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중복업무가 많거나 불필요한 인력이 투입되는 부서가 대상이다.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안한다는 입장이지만, 자연스러운 인력이탈은 불가피하다. 현대캐피탈 측은 이번 조직개편은 효율성 제고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캐피탈도 현재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지난 6월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바 있다.이 외에도 RCI파이낸셜 등 여러 캐피탈사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캐피탈사, 現부동산 리스사업 실효성 없다”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캐피탈업계는 부동산 리스시장에서 주거·상가용 등 범용성 부동산까지 허용범위를 넓혀 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허용되고 있는 부동산 리스사업 범위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2009년 8월부터 캐피탈사들은 중소기업 소유의 업무용 부동산(공장 및 소유부지)에 대해서만 부동산 리스업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실적이 ‘전무’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은행권에서 이 부문을 선점한지 오래고, 세일 앤 리스백 허용 등 자금 회수성이 낮아 캐피탈사들의 기피사업이 됐다.

이태운 여신금융협회 부장은 “캐피탈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現부동산 리스업 범위는 매우 제한 적이다”며 “정부가 캐피탈사들에게 부동산 리스시장의 영위 범위를 제한한 것은 캐피탈사들의 자금능력, 업무역량에 의심이 가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투기 등 자산건전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이 같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선점, 세일 앤 리스백 허용 등으로 캐피탈사들이 부동산 리스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을 허용한다면, 캐피탈사들이 적극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 근거… ‘세입자 권익보호’, ‘신성장동력’

캐피탈사들이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범위를 확대시켜달라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가계부채 폭증으로 전·월세 구매자들이 늘어난 현황에 맞춘 ‘세입자 권익보호 향상’과 ‘신성장동력’확보다.

세입자 권익보호 향상의 측면은 개인간 거래가 대다수인 범용성 부동산 리스계약의 특성에 있다. 전·월세 니즈의 급증 속에서 집주인의 무분별한 임대료 인상 등을 사전 차단, 거래상 약자인 세입자 권익보호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범용성 부동산은 개인간 거래가 대다수라는 점에 비춰 세입자들의 권리보호가 취약하다”며 “세입자 권리보호 측면에서 제도권 금융사가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서민지원정책과 부합한다고 설명한다. 개인간 거래에서 ‘금융사 - 개인간 거래’로 범용성 캐피탈시장이 전환되면 시장의 투명·공정성 제고를 꾀할 수 있어 궁극적인 서민지원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분양 아파트 증가, 주택경매율 하락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타개 역시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시, 정부가 이 시장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다”며 “임대료 인상 상한제 등의 규제 도입이 가능, 개인간 거래가 주를 이뤄온 이 시장에 공공적 성격을 투영할 수 있어 정부의 서민지원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現서민지원정책은 가계부채 폭증 해결을 선결과제로 삼고, 금리에 초점이 맞춰 있기에 범용성 부동산 캐피탈시장 허용은 또 다른 서민지원책이 될 수 있다는 것. ‘신성장동력 창출’ 또한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 요구의 큰 이유다. 부동산 항목별 특화상품을 개발, 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부동산시장이 광범위한 점에 맞춰 각 항목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상품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은 물류창고·상가특화상품 등 각 항목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며 “이는 경기침체 등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운 캐피탈사들에게 새로운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캐피탈사들의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 요구가 ‘마지막 살길을 찾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실상 부동산 리스업이 금융사인 캐피탈사의 고유영역이라고 볼 수 없는 가운데 이 시장 진출을 지속 요구하는 것은 영업환경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미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자동차금융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 제조업이 하락세를 걷고 있어 이마저도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캐피탈사의 영업환경 악화가 뻔한 가운데 소득창출과 부실채권 정리 등을 실시하는 방법 중 하나로 부동산 리스시장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리스업은 금융사 고유의 영역이 아니다”며 “이 시장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 실제운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다. 시장 허용여부와 함께 캐피탈사들이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부동산·캐피탈업계 이해 관계일치… “시장개방 타당성 확보”

캐피탈사들의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 요구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부동산·캐피탈업계의 이해관계가 일치, 타당성을 얻고 있다.

현재 부동산시장은 다가구·근린주택 등 리스업을 영위,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성 주거형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침체를 겪고 있다. 경기침체 및 가계부채 폭증에 따른 생활고로 다가구 주택 등의 선호도가 높은 것. 그러나 이 시장 역시 집 구매보다는 상대적으로 리스시장이 더 활발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7월 한 달간 다가구·근린주택의 평균 감정가는 각각 5억9392만원, 7억648만원으로 주거용 부동산에서 수위를 차지한다. 아파트(2억7656만원), 주택(1억8899만원)보다 최소 2배 이상 높다. 낙찰가율도 80.21%, 77.36%로 아파트(82.80%), 주택(79.66%)에 비해 낮지 않다. 이는 부동산시장 침제 속에서 다가구·근린주택의 니즈가 가장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계부채, 경기불활 등으로 전·월세 선호도가 상승해 집구매 심리가 낮다. 저금리 기조, 노후준비 불안확산 또한 수익성 부동산이 각광받는 이유다”라며 “이 중 다가구·근린 주택 등 리스업 영위가 가능한 부동산의 인기가 좋다. 대학가 중심으로 이들 주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現부동산시장의 트렌드와 신수익창출 및 부실자산 감축을 꾀하는 캐피탈업계의 니즈가 부합하는 형국이다”며 “이를 고려할 때 캐피탈업계의 범용성 부동산 리스시장 허용은 타당성이 있지만, 실질적 허용 및 성공 가능성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 주요 캐피탈사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 현황 〉
                                                                 (단위 :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 사)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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