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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부머, 이대로 둘 것인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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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8-15 21:20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 박덕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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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부머, 이대로 둘 것인가?
베이비부머 자녀세대 에코부머, 취업과 주거 등 고난까지도 대물림

어려운 사회진입으로 불안한 일자리 사회안정차원에서 대응 나서야

통상적으로 베이비부머(babyboomers) 또는 베이비붐 세대란 커다란 전쟁 후에 태어난, 거대한 인구 집단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일컬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9년에 걸쳐 태어난 약 816만 명을 말한다.

그리고 저출산 등으로 인해 점차 새로운 인구 출생이 매우 위축되고 있지만 또 하나의 인구 거대집단이 있다. 바로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들이며, 이를 에코부머(echoboomers) 또는 에코세대라고 부른다.

인구통계 측면에서의 우리나라 에코부머는 1979~ 1985년에 태어난 사람들을 의미하며, 비록 베이비부머 보다 인구수에서 작지만 또 하나의 거대 인구 집단임에는 틀림이 없다. 2010년 통계에서는 약 510만 명으로 조사되었으며, 2012년 현재 만 27~33세로서 사회진입기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에코부머의 범위를 인구통계 측면에서보다 베이비부머의 자식세대로 성장환경과 현재 직면한 환경이 유사한 20대와 30대 초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하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최근 통계청에서는 에코부머를 1979년에서 1992년생까지 확대하여 정의한 바 있다. 국내 에코부머는 부모 세대들의 증가된 소득을 바탕으로 매우 풍요로운 경제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에코부머 성장기 1인당 GNI는 베이비부머 성장기 당시와 비교하면 약 10배 이상 높다. 그들은 부모세대의 성장기에는 생각하지 못하였던 아파트, 자동차, 해외여행 등을 향유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살아왔다.

그들의 가치관도 부모 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사회적 다양성을 접해 외국어 구사능력 및 글로벌 마인드를 가졌으며, 자기 주체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감성, 문화, 유행 등에 민감하며, 동시에 이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기존의 사회질서를 강력히 거부하는 세대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부모세대의 기대에 부응하여 부모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질 높은 환경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대학진학률도 베이비부머 당시의 30%대 수준에서 2.5배 이상인 80% 수준으로 상승하였다.

에코부머는 현재 이미 사회에 진입한 사람도 있지만 남자 대학생의 경우 대부분 대학교 졸업을 앞두거나 졸업 후 몇 년이 경과된 상태이다.

하지만 사회진입을 앞두고 이들의 안정적 사회진입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사회적 차원에서 사회진입이라면 취업을 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하여 안정된 중년기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세대들은 적어도 대학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20대 후반 취업 또한 그리 어렵지 않았으며, 취업 후 곧바로 주거를 마련하여 결혼을 하면서 사회 진입에 안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코부머는 현재 취업난, 신용난, 주거난 등을 겪으면서 고통스러운 ‘사회진입기’를 맞이하고 있다.

첫째, 높은 수준의 교육에도 불구하고 취업시장의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학력 미스매치 현상으로 니트(NEET; Not currently engaged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이 급증하는 등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 니트족이란 진학이나 취직을 하지 않으면서도, 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여 근로의욕을 상실한 청년실업자들을 가리킨다.

둘째, 최근 대학이상 졸업자의 취업률이 크게 악화되자 그동안 빠르게 늘어난 학자금대출 상환이 어려워지고 있다. 학자금 대출 연체자가 늘고 이에 따른 ‘신용유의자’가 급증하는 등 에코부머의 신용 건전성이 문제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대표적인 신용회복 프로그램인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한 청년층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셋째, 베이비부머 사회진입 당시에 비해 크게 높아진 주거비용 등으로 인해 독자적인 주거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986년에 비해 4.4배, 전세가격지수는 6.9배 상승하였다. 이는 그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보다도 매매가격은 1.5배, 전세가격은 2.3배 이상 높게 상승한 수치다. 특히 에코부머 남성의 사회진입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높아진 주거비용 부담 등은 결혼 등의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현재 이들의 비전이 구체적이지 못하며 현재와 미래를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려하고 있다. 만일 에코부머의 사회진입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경제ㆍ사회적 활력이 감소하면서 국가 전반적인 위기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먼저 20대 후반의 미혼비율 급증으로 에코부머의 결혼이 지연되고 쉽게 가정을 이루기 어렵게 될 경우 인구감소 추세를 가속시킬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주력세대가 가장 활발한 소비단계에서 소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내수침체가 장기화되고, 사회경험 부족 등으로 노동 경쟁력이 약화되어 더 이상 사회진입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세대간 일자리 갈등 문제가 심화되는 한편 어쩔 수없이 부모세대에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모세대마저 궁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에코부머의 안정적 사회진입을 유도할 수 있는 첫 단추가 그들의 일자리 마련인 바, 부모 세대와 다른 사회적·경제적 환경에서 성장한 우리의 에코부머를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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