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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의 투자전략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7-11 21:40 최종수정 : 2012-07-11 21:51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저성장 시대의 투자전략
국내증시, 불황기 성장가치위주의 투자로는 한계있어

수익 및 자산가치 높고 현금창출 가능한 전통주 유리

남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하여 소위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마저 부진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혼란에 빠졌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겪으며 투자자들은 각국의 정책적 대응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러한 조치가 임시방편에 그치지 않고 경기둔화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와 같은 불확실성 하에서 기업의 성장성에만 가치를 두는 투자 방식은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국내 산업구조가 두 가지 취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사업구조가 대외의존도가 높고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KOSPI와 KODAQ을 모두 포함하여 MSCI 산업분류에 따라 국내 지수비중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IT가 약 30%, 경기소비재가 20%, 산업재가 15%로 약 증시의 65%가 경기 민감성이 높은 업종이다. 이 영역에 속하는 기업들은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으나, 역으로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경우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도 크다.

한국도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처럼 소비재 업종에서 글로벌 기업이 탄생해야 하는데, 그런 기업은 몇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선진국대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둘째는 내수 시장 성숙으로 인하여 국내에서는 더 이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은 시장 성숙에 따라 이미 상당부분 과점화가 진행되어 M&A를 제외하고는 과거와 같은 성장이 불가능하다. 또한 시장이 과점화 되면 정부의 규제 또한 강화되기 때문에 수익성 또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설상 가상으로 내수 시장 개방과 함께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으로 침투하면서 경쟁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성장가치에만 집중하는 투자방식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내수 시장의 성장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출 기업이 경기 민감 업종에 쏠려 있기 때문에 성장가치 위주의 투자방식은 재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약 3.6%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회복기였던 2010년의 6%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였고 올해 성장 전망치는 낮은 수준으로 전망되며, 그마저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 인하여 KOSPI는 1,850선을 등락하고 있고,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마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정도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었다. 이는 고성장에 큰 가치를 두는 주식투자 방식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반증인 동시에, 한국 사회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전략 측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증거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가치의 3대 요소인 성장가치?수익가치?자산가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목 받는 정도가 달랐다. 2007년 부동산 가치 상승기에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급격이 증가하면서 자산가치가 높은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의 금융위기 회복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성장가치가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시기에 따라 사회 환경에 맞게 조명 받는 가치 또한 변화하기 마련이다.

향후에는 지금과 같은 「전세계적인 성장둔화」라는 시대적인 거대한 흐름 속에서 시장참여자가 추구하는 가치의 패러다임이 큰 폭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막연하고 불확실한 미래성장가치보다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확실한 가치를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질 것이다. 성장이 둔화되는 이러한 시기에 주식시장에는 기업들이 수십 년간 성장하면서 쌓아 올린 성장의 결실을 일시에 취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기업에 대한 배당압력이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소액주주운동이 활성화 되고 적대적 M&A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것이다. 향후에는 수익가치가 높고 자산가치가 높으면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전통가치주가 각광을 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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