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장불확실성 확대 정책공조효과로 대응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하반기 증시에 대해 장미빛 전망보다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앞선다. 하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으로 시장변동성이 커지나 정책공조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단기랠리연출을 예상하는 등 희망의 끈도 놓지않고 있다.
먼저 증시를 쥐락펴락할 최대변수인 유럽재정위기의 경우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유럽재정위기해소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이다. 그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확산과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까지 상반기는 긴장과 불안의 증폭과정이었다”며 “하지만 그리스에서 연합정부 구성에 성공하고 스페인은 합리적인 수준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점차 유럽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해소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불확실성 해소 국면진입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ECB(유럽중앙은행), 정치적 화합이 최대변수”라며 “남유럽 위기 전염에 대응한 ECB 역할의 확대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위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정치적 태도는 붙투명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EU 정상회담에서 은행동맹, ESM(유럽안정화기구)의 직접 자본투입에 대한 합의 여부가 중요하다”며 “추가적인 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방화벽이 구축되지 않으면 그리스 같은 디폴트우려는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질은 유럽재정위기가 아니라 세계경제성장둔화라는 시각도 있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재정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 구도상 재정위기 근원적 해법이 없고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 불협화음 지속 및 해결에 상당한 시간 필요하다”며 “현재 위기는 경기순환적 사이클 위기가 아닌 구조적 위기로 장기 경기침체가 더 큰 악재”라고 말했다.
◇ 유동성랠리재현 논란, 실적호전, 낙폭과대업종 유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공조 속도도 빨라지더라도 유동성랠리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이 엇갈렸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ECB의 금리인하 및 3차 LTRO(장기대출프로그램), 중국의 추가금리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들 통화완화정책이 현실화되면 오는 3분기중 유동성랠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유동성랠리재현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추가유동성랠리가 연출되려면 정책적으로 펼 수 있는 모든 정책을 펴야 한다”며 “이는 마지막 카드인데, 지금 단계에서 선택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유동성 과잉 공급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경계심리가 아직 우세하다”며 “과감하게 돈줄을 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방향을 찾지 못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증권 오성진 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주식시장은 눈에 띄는 변화는 단기변동성 확대”라며 “글로벌자금도 한국증시 Buy&Hold에서 Trading으로 전환했는데, 외국인 자금유출입에서 ETF, 헤지펀드, 고빈도매매 비중이 높아 펀더멘털보다는 글로벌 유동성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위기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실적호전, 낙폭과대업종이 주도주로 떠오른다는 게 이들 센터장의 진단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이익모멘텀 측면에서는 IT, 자동차, 음식료 등이 유망하다”며 “가격측면과 정책기대감을 감안하면 철강, 화학, 금융 등에 관심을 둘만 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조윤남 센터장은 “유럽재정위기안정에 따른 유로화의 반등은 원달러·원엔 환율의 하락, 상품가격의 반등을 가져오면서 그간 신용위기국면에서 낙폭을 컸던 산업재, 금융주들이 강하게 오를 것”이라며 “단 4분기 조정국면에서는 시장초과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음식료 등 내수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전략의 경우 코스피밴드 하단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한 만큼 조정시 비중확대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조정시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며 “장부가치 1배 수준인 1750선은 분할매수 영역으로 밸류에이션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편입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센터장은 “당분간 경기지표 둔화 예상되어 외국인 매도는 지속될 전망이나 정책대응 속 유동성 증가 가능성을 감안하면 매도압력은 축소될 것”이라며 “1800p 부근은 가격매력 부각된 만큼 저가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주요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증시전망 〉
<가나다순>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