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에 따른 경기침체우려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증권사들의 실적을 쥐락펴락하는 모멘텀인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말과 비교하면 25% 가량 줄었다. 코스닥의 거래대금도 1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00억원 넘게 줄었다.
문제는 유럽위기, 미국 경기부진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거래대금이 좀처럼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들어서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이 4조원대 초반에 맴돌고 있다. 거래대금이 증권사의 핵심수익원인 브로커리지의 밑바탕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악화도 우려된다.
여타 수익원도 지지부진하다. 최근 시장불황으로 WM의 경우 주축 상품인 랩, 펀드잔고도 모두 된서리다. 지난 3월말 자문형랩의 계약잔고는 5.5조원으로 9.1조원을 기록한 2011년 5월말 대비 3.6조원 줄었으며, 주식형펀드도 1~3월동안 약 7조8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IB 쪽도 증시불황으로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IPO들이 잇따라 미뤄지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이처럼 거래대금급감의 영향으로 전방위로 수익성악화 압박을 받으며 최후의 보루로 기대를 모으는 부문이 트레이딩, 즉 이자수익이다. 비중이 높은 채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단기매매증권에서의 국공채 비중이 높고 디폴트 위험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경기하락국면에서도 채권운용을 통해 실적 방어도 기대된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