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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이 가져다 줄 변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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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23 21:54

한국투자신탁운용 CMO 김현전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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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이 가져다 줄 변화
글로벌 동조화로 자산배분도 지역적 분산에서 자산간 배분으로 바껴

이제 운용도 ETF를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주문하는 시대로 변해

불과 4,5년 전 까지도 변방의 상품으로 취급 받던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가 펀드시장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든 대안투자(Alternative Investment)가 그러하듯 태동 이후 의미 있는 규모로 크기까지는 대안투자의 한 부분으로 분류된다. 해당 시장의 성장과 함께 비로서 자기의 이름을 갖게 되는데, 예를 들어 전통적인 채권 대비 주식 투자 역시 60년대 까지는 대안투자로 취급받았고, 특히 이머징 주식의 경우는 90년대에 와서야 대안투자의 틀을 벗어난다.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는 이미 2000년대 들어오면서 헤지펀드와 함께 ETF를 주류상품으로 인정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홍콩이 앞서 나가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를 수반하며 주류상품으로의 등극을 앞두고 있다.

시작은 늦은 국내시장이었지만 상품화의 진행은 이제 글로벌시장과 동시대적으로 진행될 만큼 많은 연구와 상품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처음의 ETF는 기존의 인덱스펀드를 대체하는 수준에서 상품화가 이루어졌다. 이후 다양한 인덱스를 스스로 창출해내며 관련상품들을 시장에 쏟아낸다. 그 결과 손쉽게 금(金)에도 투자하고 유가(油價)에도 투자하는 실물투자도 가능케 되었다. 이제 이론상으로는 세상의 모든 상품이 유동화 대상이 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개별상품 자체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부품 내지 모듈로서 커다란 2차상품의 태동을 이끌고 있다. 그간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조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적 자산배분의 의미가 크게 퇴색되었다. 브라질과 러시아를 섞어도 같이 오르고 같이 빠지더라는 얘기다. 상관간계가 약하거나 반대방향일 때 의미를 갖는 자산배분이 이제 지역적 분산을 넘어 자산간 배분을 통해(가령 주식과 이머징 채권과 환율과 다양한 실물자산의 믹스를 통하여)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산의 시장전망을 기초로 이제 본격적으로 통제 가능한 자산배분형 펀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즉, 제한된 수준의 리스크(변동성)를 기초로 기대수익을 키우는 타겟리스크형, 반대로 일정한 수익을 목표로 이를 가능케 하는 다양한 조합 중 최소 리스크를 보여주는 자산조합을 골라나가는 타겟리턴형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상품들이 퇴직연금이나 월지급식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ETF의 부상은 기존의 해외투자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그간의 경험을 통해 해외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시장에 어느 만큼 투자하느냐의 결정이지 특정펀드를 골라 늘 잘해주기를 바라는 말 그대로 ‘희망’투자의 믿음은 극복이 되었다고 본다. 금액에 상관없이 항시 실시간으로 시장 진출입이 자유로운, 그러면서도 해당시장의 평균수익을 담보해 주는 해외 ETF가 기존의 일등펀드를 찾는 투자 관행를 대체해 나가리라 본다. 다만 어느 나라나 홈바이어스(자국투자 중시 경향)이 있어 국내주식형의 경우는 일반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강세가 인정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변화의 혜택이 골고루 각 나라의 운용사 몫이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나라에서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듯이, HTS를 통해 전세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표준지수 상품의 경우 글로벌 1,2위로 거래가 집중되게 된다. 규모가 크고 거래가 활발할수록 시장성과를 왜곡 없이 향유할 수 있고 또 유동성을 담보해 주기 때문이다. 즉 해외 ETF가 국경을 넘어 우리시장에도 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가령 금의 경우 미국의 스파이더 골드ETF가 설정규모 700억불로 전세계 관련 거래의 90%이상을 점하고 있다.

또한 국내지수인 KOSPI ETF 상품만 하더라도 국내1위의 규모가 2.8억불 규모인데 비해 미국에 상장된 MSCI Korea ETF는 10배가 넘는 30억불 규모로, 달러화를 기준으로 투자하는 기관들은 당연히 한국이 아닌 미국에 상장된 Korea ETF를 찾게 된다. IT의 발달과 구미 운용업계의 선점으로, 세계 1,2위가 각 나라의 1,2위 지위를 무색하게 만든다는 소위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펀드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ETF 진화의 종착역은 궁극적으로 액티브 ETF의 출현이 될 것이다. 지금은 ETF와 일반펀드간에 액티브와 패스브라는 기본 철학의 상이로 구미의 경우 기존 운용사의 ETF시장 진출은 매우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사실은 감독당국의 승인문제가 남아있기는 하나 이미 대부분의 액티브운용의 강자들이 자사 대표펀드의 ETF버전을 감독당국에 신청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서도 액티브 ETF의 가능성 검토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는 선점효과가 워낙 커 후발주자들의 진입을 가로막던 ETF시장에서의 진입장벽 철폐 내지 제2의 성장단계 진입을 의미한다. 감독당국 역시 기존 수익증권(내지 뮤추얼펀드)의 독점적 지위 내지 경직성에 경쟁요소를 도입하고자 이의 허용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작년의 자문형 랩의 흥행도 기존 수익증권의 경직성에 기인한 바 크고, 증권사의 랩 상품 역시 기존 수익증권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상품들이다. 이의 허용은 지금과는 또 다른 산업지평을 열어주게 된다. 기존의 판매사 역할이 거래소로 이전되며(잠재적인 이익 재분배 이슈), 별도의 판매노력이 경감되니 뛰어난 개별 매니저들은 창업의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이제 운용업계도 수익증권을 운용하는 곳이 아니라 운용의 속성과 본질은 유지하되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사고로 임해야 하는 이유다. 머지않아 ETF가 진화되면서 여러분은 증권사 창구에서 다은과 같은 대화를 나누지 않을까 싶다. “석유에 30%, 금에 30%, 국내지수에 20%, 중국본토지수에 20%, 분산해서 투자해 주시고요, 매달 성과가 날 때마다 이익금은 헤지펀드 ETF와 원화강세에 베팅하는 ETF에 나눠서 옮겨 주세요”.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모니터 상의 몇 번의 클릭으로 실시간에 이뤄지게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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