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움직임들은 과거 설계사 위주로 이루어졌던 전통적인 보험의 영업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우선 보험사들이 가장 중시하는 ‘설계사’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의 경우 설계사로 인해 드는 수수료나 유지비 등이 없어 그만큼 보험료가 저렴하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가입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는 “보험사들이 아직까지 설계사 위주의 오프라인 영업을 중시하고는 있지만,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거대한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며 “시간 등의 이유로 대면을 꺼리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의 경우 간편하고 빠르게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해 온라인채널의 성장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총 1조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설계사 등 대면채널을 통한 보험료 수입은 전년과 비교해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데 반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수입은 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나 늘었다.
도입 초기 우려와 달리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다이렉트 채널의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시장이 바뀌다 보니 회사는 이러한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대면채널의 장점도 놓칠 수는 없어서 대면채널의 전문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강화하는 노력들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은 올해 안에 보험 설계부터 청약까지 가능한 온라인채널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보험 상품이 손보사에 비해 복잡해 불완전판매나 개인정보 보호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온라인 환경에 맞는 간단한 상품을 개발해 2030 세대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전에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들이 있었지만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생보사에서 온라인 전용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실적이 저조한 상태”라며, “하지만 대형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나서면서 아무래도 시장 파이가 커지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중소형사들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이 단순히 채널 다각화 수준이 아니라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