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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투자證 매각, 드라이브걸더라도 ‘안개속’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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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09 21:53 최종수정 : 2012-05-10 14:58

예보, 저축은행 정상화 압박에 증권사 매각도 고려
복잡한 지배구조 짧은 정상화 기간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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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솔로몬투자증권으로 후폭풍이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사실상 대주주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영업정지에 따른 경영정상화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 이에 실패하면 저축은행이 매물로 입장이 뒤바뀌는 것을 감안하면 우량계열사인 솔로몬투자증권의 매각도 고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솔로몬투자증권이 비상장기업으로 기업가치산정이 쉽지않은데다 대주주가 재무적투자자로 M&A가격 등 조율이 쉽지 않아 매각이 순탄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 솔로몬저축은행 경영정상화 추진, 우량계열사 매각 고려

솔로몬저축은행의 불똥이 솔로몬투자증권에도 튀고 있다. 업계 1위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난 6일 영업정지를 당했다. 영업정지 발표 당시 솔로몬투자증권측은 매각과 관련 “회장이 증권사를 키울 의지가 강하다”며 언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하루만에 매각과 관련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입장을 바꿨다.

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인이 아닌데, 팔릴지 안팔릴지 우리 쪽이 알 수 가 없지 않느냐”며 “대주주가 결정할 일이지 피매각자로 매각을 언급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솔로몬투자증권의 발언이 달라진 것은 그만큼 솔로몬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매각작업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9일 솔로몬,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부채 이전을 위한 매각주관사와 법률자문사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8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공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경영정상화의 고삐를 죄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주어진 경영정상화 기간은 46일. 순자산부족분은 약 3623억원(2월 기준)으로 대주주입장에서는 이기간동안 유상증자, 외자유치, 계열사매각 등 할 수 있는 방안을 총동원해 순자산부족분을 충당해야 한다. 하루라도 늦으면 바로 시장의 공고를 통해 매각이 발표된다. 솔로몬투자증권의 매각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대주주가 서둘러 자금유치를 하지 않으면 경영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욕을 갖고 솔로몬투자증권의 매각에 나서더라도 그 과정이 순탄치않다는 점이다. 엄밀히 말해 솔로몬투자증권의 대주주는 솔로몬저축은행이 아니다. 최대주주는 지분 49.89%를 보유한 에스엠앤파트너스다. 이는 PEF(사모펀드)로 공무원연금, 솔로몬저축은행계열이 각각 30%, 15%를 보유했다. 이어 신한은행 6.37%, 우리사주 4.09%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가 같은 솔로몬브랜드인데도 대주주가 아닌 것은 솔로몬투자증권 전신인 KGI증권 인수당시 다양한 옵션을 걸며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당시 자금유치제안서에 따르면 PEF출자자에게 연복리 9.0% 이자를 지급, 일정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다. 또 솔로몬측이 3년 뒤 지분을 되사주는 풋옵션을 걸었으나 간투법 법적상충논란으로 기업공개 등을 통한 자금회수구조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복잡한 지배구조, 이해관계 얽혀 속도 더딜 듯

아이러니하게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쪽은 매각의 키를 쥔 공무원연금이다. 매각조건이 좋으면 매각을 하든지, 그렇지않으면 더 우량한 새 주인을 만나 투자자금회수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무원연금이 어떤 선택을 취할지 관심사다. 겉으론 GP(무한책임사원)인 솔로몬측의 결정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 “대주주이지만 운용주체는 솔로몬저축은행”이라며 “관리운용주체인 솔로몬투자증권의 의사결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이 곧이곧대로 솔로몬저축은행의 손을 들어줄지는 불투명하다. 당시 투자유치금액은 1370억 안팎으로 경영프리미엄, 기회비용까지 감안해 제값을 쳐주지 않으면 투자회수 극대화 원칙에 따라 거부할 수 있다. 시장에선 원하는 가격으로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과거와 달리 증권사 숫자가 늘며 증권라이센스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졌으며 수수료과잉경쟁의 여파로 수익성도 좋지않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당시 기업인수의 잣대로 통하는 PBR(주당순자산비율)의 경우 증권업종은 인수당시 1.5배~2배로 고평가가 됐다”며 “지금은 업종평균이 1배도 안되고 증권업도 과잉경쟁에 노출된 상황인데, 그 보다 높은 인수가격에 시장이 러브콜을 보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겁지 않은 편이다. 한때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신한금융투자도 솔로몬증권인수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 강대석 사장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인프라, 영업채널, 직원을 보유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기본적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M&A를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며 M&A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대주주인 공무원연금의 경우 굳이 솔로몬투자증권 매각을 하지않더라도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경영정상화 실패로 솔로몬저축은행이 매각되더라도 인수자에게 그 조건이 그대로 이어져 손해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계약자체가 특혜, 부당이익, 법적 형평성 저해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닐 경우 계약은 승계된다”며 “다만 인수인이 기업실사에서 그 계약을 감안해 입찰가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솔로몬저축은행이 획기적인 자금유치가 성사되지않는한 금융당국의 입찰을 거쳐 새주인을 만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운이 나쁘게도 솔로몬투자증권은 비상장회사이고 지배구조가 복잡해 기업가치평가에서 관리인과 의견조율을 해야 하는 등 시간상으로 매각속도를 높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대주주가 경영권매각, 외자유치 등 자금유치를 하지 않으면 예보매각에 따른 인수로 자연스레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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