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점포 개설마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 지역의 경우 “금융·경제상황 악화시 자산이 부실화도리 가능성이 있다”는 감독당국의 우려마저 나왔다. 이들 국가에 대한 닮은 꼴 진출에 나선 결과 현지직원비율과 현지고객비율은 양호했지만 자금조달, 차입금, 예수금 등의 지표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주로 진출했던 지역이나 진출 선호 지역이 편중된 가운데 한국계 기업 아니면 현지 교포 등으로 고객이 편중되는 2중 쏠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교민·한국계 기업 의존 못 벗어나 딱한 밀착경영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진출 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결과’를 통해 중국,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 등 국내은행의 진출이 활발한 일부 국가의 경우 현지직원비율은 각각 2등급, 1등급으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현지고객비율, 현지자금운용비율, 현지차입금비율, 현지예수금 비율은 대체적으로 낮으며 등급은 퇴보했다. 지역별 현지화지표를 살펴보면, 중국의 현지직원비율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등급으로 비교적 양호한 반면 현직고객비율과 현지예수금비율은 같은 기간 3등급으로 현지화 영업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현지직원비율을 2년째 1등급 대열을 지키고 있으나 현지예수금비율은 각각 한 단계씩 하락해 5등급으로 처졌다. 현금차입금비율은 인도네시아는 2등급에서 두 계단 하락, 베트남은 한 계단 뒷걸음질 하며 3등급으로 떨어졌다.
◇ 베트남, 중국 진출 자산 부실화 가능성 우려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은 아직도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 및 우리 교포 등을 중심으로 한 영업에 편중돼 있어 현지 토착화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11개 국내은행은 32개국에 131개 해외점포(지점 53개, 현지법인 40개, 사무소 38개)를 운영 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이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 및 현지교민들을 상대로 주로 영업하기 때문에 현지 토착화가 미흡하다”며 “베트남, 중국 등 최근 국내은행의 진출이 활발한 국가는 금융·경제상황 악화시 자산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위험 및 해외점포 쏠림현상 등을 해소해야한다”면서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을 강구·이행토록 지도하고 향후 취약점포 등을 중심으로 외화유동성 관리, 고위험자산 및 여신운용 위험관리,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별 현지화지표 평가등급 〉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