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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ELS, 미풍 혹은 태풍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5-02 21:59 최종수정 : 2012-05-03 16:23

발행 5조원돌파 잇딴 상환으로 인기몰이
일부기초자산하락 헤지물량청산 우려

양날의 검 ELS, 미풍 혹은 태풍
최근 증시가 횡보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ELS청산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락,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물량청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급락한 기초자산종목이 많지않은데다, 시총 주요 종목들의 상승세는 이어져 그 여파는 제한적이다.

◇ 화학주 급락, 기초자산 삼은 ELS청산 주의보

연초 급등했던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ELS 쪽에 불똥이 튀고 있다. 증시하락의 주범은 외국인. 지난달 유럽계 자금 중심으로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는 2000p 아래로 밀렸다.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ELS도 증시하락의 주범으로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들어 ELS발행규모가 급증한데다 최근 조정장에서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ELS 청산에 대한 의구심은 커진 상황이다. ELS 발행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ELS 모집금액은 5.2조원을 웃돌았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ELS 쪽으로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는 올해 초반 코스피의 깜짝 급등의 영향으로 ELS 조기상환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마다 ELS 조기상환 발생, 투자자에게 뜻밖의 수익을 안겨줬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9일 주가연계증권(ELS) 월간 기준 최다 조기상환 기록을 경신했다. 공모 ELS 중 3월 조기상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43개 상품이 조기상환됐으며 연평균수익률도 약 16.6%(이하 연 수익률)에 달한다.

짧은 시간 내에 고수익을 확정짓는 사례가 잇따르자 조기상환에 유리한 ELS도 등장했다. 지난달 16일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부자아빠 ELS 2770회는 보통 조기상환형 ELS의 관측기간이 6개월인 것에 비해 3개월 단위로, 총 12회 상환기회가 주어진다.

ELS가 인기몰이하면서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2000p안팎으로 증시조정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일부 기초자산의 ELS 청산물량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특히 최근 화학, 정유주들이 된서리를 맞으며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낙인(Knock-in:원금손실구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1년 4월부터 1년간 ELS 기초종목 현황 파악한 결과 LG화학은 현재 주가에서 10% 가량 하락하면 낙인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S-Oil은 8만원 이하에서 낙인발생이 유력하다. 문제는 이들 종목의 발행규모가 만만치않다는 것이다. 기초종목별 ELS 발행규모 비중의 경우 1위는 삼성전자(2.3%)다. 하지만 낙인이 우려되는 이 둘을 합치면 그 비중이 2.8%로 삼성전자보다 많다. 이들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낙인물량이 나와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청산물량 시총비해 낮아 증시후폭풍 제한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최근 낙폭이 큰 정유·화학주를 기초자산 ELS의 경우 현재 수준 대비 10% 가량의 추가 조정이 이루어진다면 ELS의 낙인에 대한 대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인을 치더라도 증시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들 종목이 낙인에 근접했으나 구간을 닿고, 만기일에 손실이 확정될 때까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인 증권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빠지면 사고 오르면 팔아야 한다”며 “낙인이 터치하지 않은데다, 확정일까지 시간이 있어 청산물량이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낙인이 나오더라도 청산물량이 적은 것도 이 같은 주장을 이를 뒷받침해준다. LG화학, S-Oil의 경우 낙인이 우려되는 물량은 지난해 4, 5월 고점대에서 발행한 물량으로 각각 약 180억원,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ELS청산이 증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주가급등에 따른 조기상환으로 낙인의 부담이 없다”며 “발행증가도 대부분 지수형으로 특정종목 이벤트일부가 종목전체의 낙인으로 부각되는 것은 침소봉대”라고 말했다.

ELS시장의 큰손인 지수형의 청산될 가능성도 낮다. 현재 지수대는 2000p안팎. 보통 지수형의 경우 투자기간이 1년, 하락폭을 40%로 잡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1200p이 무너져야 물량청산이 가능하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다른 관계자는 “지수형의 경우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의 지수대는 약 2000p선”이라며 “지수가 1500p선을 급락하지 않는한 물량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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