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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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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08 22:35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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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지난 1년 36.8%오른 삼성전자 제외하면 KOSPI 11% 떨어진 셈

자신만의 기준과 긴 호흡으로 분석하는 눈 있어야 마음도 편해

주식투자자는 언제 가장 화가 날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하락할 때라고 대답할 것이다. 손해를 즐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남들 주식은 모두 오르는데 내 주식만 못 오를 때 가장 화가 난다고 말이다. 모두가 돈을 잃고 있을 때 사람들은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래서 이때는 서로의 투자 실패담을 공유하며 비록 자조 섞인 마음의 안식일지라도 비교적 쉽게 편안함을 되찾는다. 그러나 나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은 다급해진다. 그리고 다급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화로 변한다. 화를 주제로 칼럼을 시작한 이유는 지금 수많은 투자자가 화가 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바로 삼성전자 때문이다.

지난 1년간 (2011년 4월 ~ 2012년 3월) 삼성전자는 932,000원에서 1,275,000원으로 36.8% 상승했다. 그런데 동기간 KOSPI는 2,106.7포인트에서 2,014.04포인트로 오히려 4.4%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정도임을 감안해보면, KOSPI는 이보다 훨씬 더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KOSPI의 수익률을 단순 계산해 보면 하락폭은 11%에 달한다. 동기간 KOSDAQ 수익률도 -1.1%였음을 생각해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화가 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히려 화가 난 사람들에게 당신은 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당신이 삼성전자보다 더 수익률 좋은 주식을 고를 수 있었던 확률은 20%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는 마치 2007년에는 조선주에 투자했고, 2009~2010년에는 차화정에 투자했으며, 작년에는 삼성전자에 투자했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당신이 비교해야 할 대상은 가장 빛나는 별이 아니라 평균적인 시장이다.

만약 당신이 평균적인 시장과 비교하여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준비가 되어있다면 답은 매우 쉽다. 시장과 동행하거나 이보다 조금만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가 이미 시장에 많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덱스 펀드를 비롯하여 시장과 동일한 비중의 섹터를 포트에 담아두는 펀드에 투자하면 당신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투자법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최소한의 노력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재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직접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재테크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전국민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가사키 짬뽕을 먹으며 삼양식품 주식을 사볼까 라고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함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은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어느 지역에 대지진이 터졌을 때 상대에 대한 연민보다 어떤 주식이 수혜를 입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인생을 당신이 살게 된다면 이는 꽤나 피곤한 일이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절대적인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두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자신의 투자 철학으로 잃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만약 이 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당신이 지난 한 해 최소한 손해나지 않는 주식을 골랐을 확률은 46%에 이른다. 관리대상, 상장폐지 종목과 같이 위험한 종목을 배재하여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승리 확률이 50%라 할 수 있다. 이는 충분히 화내지 않아도 될 정도의 확률이다. 이처럼 잃지 않는 투자를 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면 역시 싸고 좋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왕도라 생각한다.

그리고 좋은 기업을 고르는 힘은 실적을 보는 눈에 있다고 하겠다. 실적이란 회계기준에 따라 장부에 표시된 값으로 특정 시점과 특정 기간 동안의 성과를 기록한 자료이다. 여기서 두 가지 주의점이 나오는데, 먼저 회계기준을 이해해야 한다. 최근 IFRS가 도입되면서 베테랑 투자자라 해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외환손익, 연결범위, 금융자산의 분류 및 평가 등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계정들이다.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하자면 2011년 실적이 모두 발표되면서 IFRS를 조기 도입한 기업들의 경우 시계열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주의점은 회계를 특정 시점이나 기간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연속적인 것으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요즘 실적 장세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1분기 실적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기업의 활동이란 매우 변동폭이 크고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3개월만 놓고 보아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또한 회계는 관점에 따라 같은 활동도 기록에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3개월, 1년과 같은 짧은 기간, 그리고 3월 31일, 12월 31일과 같은 특정 시점에 집착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실적을 분석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화를 푸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단지 화가 많이 나는 것 만으로는 어떠한 손해도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투자자금을 잃게 된다면 이는 실질적인 손해로 투자자는 불행해질 것이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화가 난다고 해서 불행해질 수도 있는 위험한 투자방법을 추구하지는 않기를 당부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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