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옵션거래승수 인상도 금융당국이 개인들의 투기거래화라는 우려를 반영, 시장건전화를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금융위원회는 ‘장내옵션시장 건전화방안’을 내놓고 오는 3월 7일부터 KOSPI200지수 옵션 거래승수를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거래승수는 1계약당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코스피200지수선물과 똑같이된다. 인상은 다가오는 3월 동시만기 익일인 3월 9일에 상장되는 2012년 9월물부터 적용된다. 이전에 상장된 2012년 4월물, 5월물, 6월물은 기존과 동일하게 거래승수 10만원을 유지된다.
거래승수 인상이 시행되면 옵션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거래승수 5배 인상으로 옵션 1계약을 매매하려면 5배의 돈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투자자인 개인들의 타격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동일한 거래가정시 옵션시장규모 축소와 유동성 감소효과는 불가피하다”며 “소규모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거래규모 한계로 이번 거래승수 상향변경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수증가에 따른 포지션감소로 개인투자자 헤지거래의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KDB대우증권 심상범 AI팀장은 “투자단위가 큰 외국인, 기관과 달리 개인들은 같은 금액이라도 계약수가 줄어 여유자금이 넉넉치않으면 다양한 헤지거래를 하기에 쉽지않다”며 “이들이 1계약으로 투기거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초기엔 옵션시장의 가격왜곡도 우려된다. 거래되는 옵션 월물별 거래승수가 서로 달라 2012년 4, 5, 6월물이 청산될 때까지 포지션 계산시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중호 연구원은 “서로 다른 월물 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스프레드거래에서 착오가 발생할 개연성이 높다”며 “옵션투자자는 월물별 투자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하고 가격의 합당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