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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지 말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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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2-13 00:02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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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이상해졌습니다. 불과 2~3년, 아니 1~2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무엇이 참된 삶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건지 헷갈립니다. 소위 ‘착하고 선한 사람’들은 뒷전에 물러나 앉고, 악다구니 쓰고 억지 부리는 사람이 승자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양심에 켕기는 것이 있을 때 얼굴 붉힐 줄 알고 미안해하고 창피해할 줄 아는 사람은 제풀에 꺾이고 무너집니다. 죄가 있고 부도덕하더라고 끝까지 “그게 뭐가 잘못이냐”고 버틸 수 있는 배짱과 낯 두꺼움이 있어야 제몫을 챙길 수 있는 세상입니다.

TV의 연예프로를 봐도 그렇습니다. 학창시절에 골치 아프고 사고뭉치였던 사람일수록 그 ‘경력’을 화려한 레퍼토리로 당당히 활용합니다. 마치 영웅호걸의 무용담처럼 말입니다. 얼마 전에는. 왕년의 톱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이가 바람피웠던 일들을 적나라하게 까발림으로써 ‘거짓말을 못하는 솔직한 사람’으로 ‘등극’했습니다.

◇ 사회와 직장의 차이

말을 하거나 트위터를 해도 ‘시바’나 ‘존나’ 정도의 비속어가 동원되고 악랄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점잖은 말로 응수했다가는 본전 찾기도 어렵습니다.

강의를 하거나 글을 써도 상식의 궤를 벗어나고 삐딱하고 부정적이어야 개념 있고 진보적이고 문제의식이 있고 신념이 있는 사람처럼 행세합니다. 순응적이고 긍정적이고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했다가는 ‘꼴통’취급을 받기 십상입니다.

심지어 어떤 유명한 교수님은 대학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강의실에서 제발 정자세로 앉지 마라. 좀 삐딱하게 앉으면 안 되나. 교수한테 좀 기분 나쁘게 하는 놈이 없는 게 너무 기분 나쁘다”고. 활기찬 젊음을 바라는 깊은 뜻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쯤 되면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되라”고 가르쳤던 부모들은 머쓱해집니다.

세상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멀쩡한 직장인들에게도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강사들의 모임에 가보면 이구동성으로 예전에 비해 강의하기가 무척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걸핏하면 시비를 거는 삐딱한 청중 때문에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삐딱한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정치나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직장인이라면 정말 삐딱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강조하건데, 순리의 사고방식, 긍정의 시각을 갖고 직장생활을 해야 합니다. 부정의 사고에 젖어 부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습니다. 늘 아웃사이더로 있다가 퇴직하게 될 확률이 매우 큽니다. 어떤 이는 아웃사이더임을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생활에서는 통할 수 있지만 직장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사회에서는 소위 ‘운동권’도 필요하고 야당도 필요하며 아웃사이더도 역할이 있습니다. 언론만 보더라도 ‘삐딱한’ 언론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아웃사이더를 대변하고 소수를 대변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때로는 아웃사이더, 야당, 소수가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있습니다. ‘집권’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직장의 아웃사이더, 야당, 소수파는 결코 ‘집권’하지 못하고 ‘주류’가 될 수 없다는 데에 사회와 직장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치가 그럼에도 직장인 중에 항상 삐딱하고 불만 가득한 사람이 있습니다. 좀 똑똑하다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방향이 빗나간 거지요. 자기가 마치 심판관이라도 되는 양 사사건건 자신의 의견을 첨가합니다. 당연히 삐딱한 의견이지요.

그것이 정당하고 옳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누가 뭐라겠습니까? 회사의 잘못된 방침을 지적하고 시정을 건의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변화를 추구하여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것은 반발이 아닙니다. 상사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바르게 말하는 것은 삐딱한 게 아닙니다. 객관적으로 따질만한 것이 있어서 따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당한 당신의 권리를 찾으려하는 것은 정당합니다.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세상을 삐딱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당연히 건설적 비판, 긍정적 부정, 창의적 삐딱함은 소중하고 필요합니다.

◇ 균형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에도 방법이 있고 요령이 있고 금도가 있습니다. 사사건건 부정하고 저항하고 삐딱하다면 그 사람의 장래는 밝지 않습니다. 직장내에서 설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때로는 인생 자체가 삐딱해집니다. 삐딱한 것도 일종의 습관이요 버릇입니다. 때로는 기질적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성격 자체가 독특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한번쯤 냉정한 자기성찰을 통하여 자신에게 어떤 습관, 어떤 기질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쪼록 긍정의 정신, 상식의 자세를 회복하여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이 있게 마련입니다. 부정적인 성향과 긍정적인 성향을 다 함께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도(程度)와 균형입니다. 그것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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