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F의 질주가 거침없다. 2002년 4개 종목으로 출발한 우리나라의 ETF 시장은 2012년 연초부터 신규종목이 상장되며 111개로 증가했다. 최근 2년 동안 전체 ETF의 시가총액 또한 매년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보이는 추세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말그대로 거래소(Exchange)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Traded)할 수 있는 펀드(Fund)이다. 거래소에 상장,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는 등 유동성도 뛰어나다.
ELW가 된서리를 맞는 반면 ETF가 인기몰이를 하는 배경은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성향에 맞춰 매매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구비됐기 때문이다. 주식과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기본. 테마주, 가치주, 배당주 등을 기초자산인 스타일(Style) ETF, 금, 은, 원유 등의 원자재자 중심인 상품(Commodity) ETF, 통화가 주축인 통화(Currency) ETF 등이 상장됐다.
최근엔 유럽위기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파생상품이 기초자산인 ETF도 나왔다. 지수가 하락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레버지리(Leveraged) ETF, 지수역행(Inverse) ETF 등이 대표적이다. 투자성향에 따라 투자전략도 다양하다. 운용보수 등에서 펀드보다 유리, KOSPI200 지수추종 ETF를 월 정액으로 지속적으로 매수하는 등 장기투자로지수추종 ETF를 기본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놓고, 초과 수익률확보를 위해 시장 주도 종목을 편입하는 액티브전략도 가능하다.
현대증권 문주현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흐름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수익률을 추구하는 Passive 형태의 투자수요”라며 “이러한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 바로 ETF로 시장의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