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대차잔고는 12월 한 달 동안 9.9조원 감소한 이후 새해 들어 신규 포지션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대차잔고는 6거래일 동안 7.4조원 늘었다. 대상도 전업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상사, 철강, 음식료, 인터넷, 디스플레이는 시총 대비 1% 가 넘는 신규 대차가 발생했다. 종목별 연초대비 대차잔고 증가 상위 종목은 대우인터내셔널, OCI, 덕산하이메탈, 오리온, 네오위즈게임즈 순. 시총 대비 전체 대차잔고 수준은 OCI, 대우인터내셔널, LG 이노텍, 삼성전기, 셀트리온 순으로 높았다.
대차거래가 재개되며 공매도도 증가하는 움직임이다. 최근 5일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320억원으로 절대 수준은 높지 않은 반면 증시 거래대금 대비 비중은 2.8%로 빠르게 상승중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이후 최대규모다. 보통 하락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하는 대차잔고, 공매도의 증가는 시장전환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하지만 월초 대차잔고, 공매도증가만으로 시장방향을 해석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동양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12월말 기준 마지막 배당락 이슈 때문에 12월에 대차가 줄어든 뒤 원래 포지션설정차원에서 1월에 늘어난다”며 “대차포지션 리벨런싱 과정일 뿐 시장에 대한 시각전환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월의 경우 빌린 외국인이 다른 외국인에게 다시 빌려주는 등 돌리는 경우가 많아 대차거래가 증가한다”며 “하지만 통상 고점에서 공매도가 증가하는데, 현재 박스권장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차포지션 증가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