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의 경우 최다지점을 가진 동양증권이 165개에서 142개로 23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서울, 지방의 소형지점을 대형화하며 자산가 대상인 특화지점으로 탈바꿈했다”며 “재무설계를 중심으로 밀착영업을 하는 쪽으로 인력재배치로 시너지효과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점을 줄이는 대신 VVIP지점은 확대했다는 점이다.
대우증권은 지점통폐합에 따른 강남핵심지역 쪽으로 인력을 대거배치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VVIP지점인 강북, 강남에 WM센터원, WM강남파이낸스 등 총2개의 WM센터를 오픈했다.
동양증권은 지점통폐합을 끝낸 뒤 최근에 VVIP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1일 PB브랜드인 ‘W Prestige’를 런칭하고 강남과 강북 핵심 지역에 3개의 ‘W Prestige center’를 오픈한 것. 이 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금융상품,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종합재무설계 서비스로 예탁자산 10억원 이상의 거액고객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같은 지점재편에 따른 VVIP시장 진출이 녹녹치않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VVIP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는 한 건물에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우리투자, 한국투자, 마래에셋증권 등 4개 대형사가 입점하는 등 신규고객확보를 놓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후발주자격인 중소형사의 경우 입지는 더욱 좁다. 이미 대형증권사가 VVIP시장을 개척, 선점효과를 누리는데다, 규모를 중시하는 자산가들의 안전지향적인 투자성향도 부담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대형증권사의 시장선점으로 고객충성도가 높은 상황”이라며 “규모, 전문인력에서 뒤지는 중소형사가 시장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증권사 관계자도 “VVIP시장은 전문인력, 다양한 상품라인업 등 인프라가 뒷받침되야 한다”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은행에 예금을 맡기는 보수성향의 자산가로 중소형사가 증권VVIP시장에 영향을 미칠 영향은 적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