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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1 자산운용업계(4)] “새술은 새부대에 담자! 재도약 파도 거세”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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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21 21:54

중소형사 CEO교체 러시, 베트남펀드의 굴욕
어려워진 업황 반영 ‘펀드리서치’ 조직 대거축소
新사업 눈독, 한국형헤지펀드 준비 움직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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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펀드시장은 ‘상저하고형’ 이란 표현이 걸맞을 듯 하다. 올 상반기만 해도 대항마 격으로 나선 자문형 랩의 파죽지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하반기 유럽발 금융위기로 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새삼 펀드가 재테크상품의 1인자임을 증명한 것. 상품측면에선 은퇴자들의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월지급식 상품이 크게 어필됐고, 저렴한 보수와 합리적인 투자 대안으로 자리잡은 ETF도 바야흐로 전성시대를 구축했다.

제도측면에선 그동안 펀드 시장에 신뢰를 잃었던 투자자보호가 한층 강화된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 한해 펀드시장을 정리하는 2011년 아듀 펀드시장 결산 시리즈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파란만장했던 펀드시장 환경 만큼, 굵직 굵직한 주요 사건들이 2011년 자산운용업계에서 불거졌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도 새로운 CEO를 선임해 체질개선을 다진 운용사들이 부쩍 증가한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통상 신임CEO 선임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인적쇄신과 같은 큰 사안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 지난 2006년 처음으로 투자자들에게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5년만기 폐쇄 베트남펀드들이 상환에 실패하고 만기 연장으로 투자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점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헤지펀드에 대한 열의를 다진 운용사들의 노력과 기대가 큰 한해라고 요약할 만 하다.

◇ 10여개 운용사들, 신임 CEO선임 봇물

올해는 어려워진 펀드업황을 반영한 탓인지 유독 신임 CEO들의 교체가 줄을 이었다. 실제 연초부터 교보악사, 하이, 현대, 마이애셋, 드림, 한국밸류, 아이투신, 하이, IBK자산운용 등 주로 중소형사들의 신임 CEO가 대거 교체됐다.

여기에 푸르덴셜자산운용과 합병작업을 거친 한화자산운용도 강신우 사장을 신규 영입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분주했고, 최근 단행된 연말 삼성그룹인사단에서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이 삼성자산운용 새 사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처럼 10여개가 훌쩍넘는 각 운용사들의 CEO교체 러시는 어려워진 업황을 반영해 새술은 새부대에 담자는 의미가 컸다는 중론이다. 통상 신임 CEO를 주축으로 CIO등 주요 임원진틀이 새로 짜이게 되고, 새로운 비전이 확립되며 운용스타일까지 종종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올해는 예년 대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채 중도퇴진한 CEO들도 더러 있었다”며 “상반기 자문형랩의 돌풍과 환매로 보릿고개를 걷던 업황을 반영한 탓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새 경영진이 오게되면 매너리즘을 벗고 한층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충분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실제 그동안 중소형주펀드에 강점을 보이던 하이자산운용은 이정철 사장 취임이후 신임 CIO를 영입하며 액티브주식형에 올인하는 모습이며, 마이애셋자산운용도 신임 강상규 사장 취임 이후 그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다소 시들었던 조직과 운용쇄신에 앞장서고 있다.

◇ 5년 만기 베트남펀드의 눈물

지난 2006년 첫 설정후 국민펀드로 불릴만큼 인기를 모았던 5년만기 베트남펀드의 굴욕도 올해 펀드시장의 주요 뉴스거리였다. 올해 만기상환을 앞뒀던 골든브릿지, 한국투신, 미래에셋맵스 등 주요 베트남펀드 운용사들 의 베트남펀드가 반토막이 나 만기가 연장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는 펀드 설정이후 평균 -30~40%넘게 낙폭이 두드러져 원금이라도 살려놓고 보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들어 베트남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일로를 겪는 양상이 두드러져, 당분간 베트남펀드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이같은 베트남펀드의 굴욕은 전반적인 해외펀드 투심이 사그라진 가운데, 해외펀드 영업 환경에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과세 종료에 유럽발 위기, 일본발 쓰나미 등 안그래도 불안한 대외정세에 반토막 난 베트남펀드의 만기 연장으로 점차 해외펀드를 출시하고 마케팅하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베트남펀드 만기연장건을 계기로, 운용사들도 유행에만 치우친 신상품 펀드에만 연연하지 말고 투자자보호와 중장기적으로 수익추구가 가능한 상품 설계에 더욱 공을 들이는 자성의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 점점 축소되는 펀드 리서치 조직

불과 1~2년전만 해도 증권사 효자부서로 톡톡히 활약하던 펀드리서치도 올해 대거 그 규모가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굴욕을 겪었다. 아무래도 예년 대비 펀드업황이 좋지 못한데다, 보수까지 저렴해져 보수가 높은 랩이나 다른 금융상품 판매에 급급한 나머지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실제 2006~2007년부터 체계적인 펀드정보를 제공해오던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조직이 올해 그 자취를 감춘 것. 앞서 대우증권과 SK증권도 각각 펀드관련 업무분석 조직을 없앤 바 있다. 이제 펀드리서치의 명맥을 잇는 증권사는 우리투자, 하나대투, 현대, 동양, 한화투자증권 정도다.

이같은 펀드리서치 축소 붐에 대해 업계 내부적으로도 우려하는 건 당연지사. 한 대형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금융시장 대표상품인 펀드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사후관리를 위해 펀드리서치 기능을 되살려야 하는 시점에 축소하는건 마땅치 않다”며 “HSBC나 씨티은행 같은 굴지의 글로벌판매사들은 투자자 사후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펀드리서치를 가동해 시황변화에 능수능란히 대응중”이라고 토로했다.

◇ 한국형 헤지펀드 첫선, 돌파구 기대

이처럼 어려워진 시황 환경에서 운용사들이 새로운 투심 활력 몰이로 기대하는 건 역시 23일께 출시되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개막이다. 현재 운용자격을 갖춘 9개 운용사들의 인가 신청으로 곧 베일을 벗을 헤지 펀드가 걸음마 단계를 지나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그동안 사그라졌던 펀드 투심도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도 뒤섞인 셈. 따라서 9개 운용사들은 물론, 자격요건에 미달하는 중소형 운용사들도 벌써부터 헤지펀드 시장에 대응할 각종 전략마련이 고심중이다.

일례로 한국형 롱숏펀드를 추구하는 키움자산운용은 20일 롱숏, 공모주, 이벤트 드리븐 등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인 ‘키움레알퀸트롱숏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을 설정하고, 마이애셋운용은 기존 롱숏전략 사모펀드 트렉레코드를 기반으로 내년초 관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 이외에도 헤지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재간접헤지펀드 전략 등 여러 가지 대응상품과 전략 준비로 운용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삼으려는 기대와 움직임이 크다”고 전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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