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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사이버FC 성공할까?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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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18 22:51

금융당국 “규모 확대 능사는 아냐”
경쟁사들 “실질적 관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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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사이버FC’로 불리는 재택설계사를 6개월 만에 4000명가량 늘리면서 성공여부를 두고 업계와 금융당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택설계사는 실질적으로 회사의 관리가 어려워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기 때문.

최근 금감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생·손보사 전체 설계사 증가량인 8275명의 절반 이상이 넘는 4945명의 설계사를 뽑았으며, 이중 4000여명 가량이 지난 6월부터 등록하기 시작한 ‘사이버FC’라고 밝혔다.

‘사이버FC’는 육아문제나 집이 멀어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 혹은 투잡족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재택근무 설계사로 보험에 관심이 있어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초보 설계사 등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고, 이중에서 영업을 잘 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전속으로 리쿠르팅하는 등 회사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제도”라며 “사이버FC는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이지만 따로 사업비 등이 들지 않아 규모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4000여명에 달하는 사이버FC 조직을 관리하는 지점장은 7명이며, 지점장이 있는 작은 사무실을 빼면 따로 제공되고 있는 사무실도 없어 회사입장에서는 일반 설계사에 비해 엄청난 사업비를 줄이는 셈이다. 한 설계사를 위해 투입되는 교육시설 및 자재, 사무실과 집기, 전산 확보와 관리인력 등의 사업비가 무시 못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비가 덜 드는 만큼 기존 설계사가 받는 교육과 관리가 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불완전 판매 증가우려

업계에서도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택 설계사의 경우 일반 설계사에 비해 관리가 안되는 게 사실”이라며, “상품에 대한 숙지, 고객 응대 등 모든 것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관리가 안된다는 면에서 불완전 판매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며, “재택 설계사의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영업현장은 분위기나 성향이 중요한데 재택근무자 같은 경우 아무래도 일반 설계사에 비해 의욕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영업현장은 분위기나 성향이 중요해 재택근무자 같은 경우 따로 지점을 둬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계사들의 편의를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설계사를 두고는 있지만 영업력이 낮고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이들을 위한 ‘관리 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생명도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서는 인정하면서도 사업비가 적게 드는 측면에서 사이버FC를 통해 얻는 성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금융감독당국, “글쎄”

삼성생명의 모집인력 확대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눈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신규로 들인 약 5000명의 설계사의 13개월차 정착률을 계산할 때 신규계약 1건 이상, 유지계약 10건이 되지 않는 설계사는 아예 통계치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신규를 많이 들인 것에 대해 삼성생명도 자신들에게 유리할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며 꼬집었다.

그는 이어 “단순히 규모 확대를 위해 설계사 수를 늘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며, 적절한 교육과 보험영업을 위한 마인드 없이 급여 등을 이유로 보험 영업을 시작할 경우 소비자에게 필요 없는 보험을 파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당국에서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규설계사를 위촉하는 과정에서 이미 보험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널이 다양화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보험영업의 대부분이 설계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보험소비자를 위해서도 단순히 영업수익을 위한 양적 팽창만이 아니라 좀 더 역량 있는 설계사 선발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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