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그린손해보험과 부산광역시가 함께 설립한 그린부산창투에, 부산은행도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 롯데그룹이 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BS금융지주의 지분 14.08%를 보유하고 있는데, 롯데손해보험을 이미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BS의 그린손보 인수는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BS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린손보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저축은행 인수에 총력을 다하는 만큼 보험사까지 인수하기는 당장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현재 BS금융은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 1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STX그룹도 유력한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STX그룹은 크고 작은 M&A이슈가 있을 때마다 자금동원력 등을 감안해 자주 언급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한데, 시장에서는 특히 그린손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TX그룹은 해상·적하보험료로 연간 500억원 가량을 지출하는 만큼, 종합손보사를 인수하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그린손해보험 인수자로 SK그룹도 거론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이 SK그룹 측에서 그린손보를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에도 상당기간 크고 작은 자금 확충이 필요한 만큼,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SK같은 대기업이 인수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세 곳 모두 그린손보 인수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상 입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그린손해보험의 인수가격도 관심의 초점이다. 아직 인수대금까지는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대한화재의 M&A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그린손보 보다 조금 더 큰 규모였던 대한화재는 지난 2007년 롯데가 인수할 당시 매입가가 3500억원 수준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대한화재 인수 당시, 대한화재의 남대문 사옥의 가격이 1500억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실제 매입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