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비준안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다. 이번 비준안 통과에 따른 증시에 미치는 효과에 관심이 쏠리는 건 기업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한미FTA의 경제적 효과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11개 국책연구기관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GDP 6.0%내외증가, 신규 일자리 34만개 창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수출도 13.3억달러(10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 산업별로는 특히 2011년 재협상을 거치며 자동차, 농축산물(돼지고기), 복제의약품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기업에게 이번 통과는 유리하다. 대미 수출관세의 철폐는 미국시장에 진입한 대다수 한국기업의 경쟁시장은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저율의 관세철폐라 하더라도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미국과 교역증가에 따른 관련산업 수요증가, 수입관세 철폐에 따른 물가안정과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로 인한 소비자후생의 증가도 기대된다.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는 증시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거대경제권과의 FTA타결에 따른 심리적 효과에 따른 대외신인도 개선으로 외국인 자본투자에 대한 국내 자본시장의 유인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화증권 김진성 수석연구원은 “직간접적으로 산업경쟁력이 향상되고 기업이익도 증가할 잠재성이 높다”며 “FTA의 직접적인 수혜는 수출제조업이, 일부 피해는 농축산물이 갖고 금융 및 서비스업은 큰 틀에서 봐도 중립적인 구조”라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한미 FTA가 국내 성장률과 고용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수출 중심으로 짜여진 국내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자동차 및 부품, 섬유, 전기전자 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제약업종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미 FTA 발효에 따른 업종별 영향 〉
(자료: 산업연구원, 신한금융투자)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