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이번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 인수건과 관련, 전 한화증권 사장출신인 이용호 고문과 전 조흥은행장 출신인 최동수씨가 깊숙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이용호 고문이 여의도 63빌딩 대한생명 본사에 직접 사무실을 마련하고 TF팀을 지휘했던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최근 전 조흥은행장(현 신한은행) 출신 최동수씨가 이번 말레이시아 은행건과 관련 핵심 자문역할을 도맡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최동수 전 조흥은행장은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뱅커로 명성이 높았던 인물이다. 서울대학교 상대 졸업후 체이스맨하탄뱅크 서울지점 입행을 시작으로 웨스트팩, LG종합금융, 조흥은행장을 거쳐왔다. 특히 지난 96년엔 폴란드 현지 LG페트로뱅크 은행장을 역임했었다. 아무래도 국내외 은행 산업에 능통하다보니,이번 현지 은행 인수에 대한 자문과 실무업무에 적격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6년 당시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현 한화헝가리은행)을 인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동남아 현지 은행 인수 후 국내지점 설립 등 간접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A업계 고위 관계자 역시 “앞서 현대차그룹의 녹십자생명 인수에서도 볼 수 있듯 최근 대기업들이 국내외 금융업 인수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은 눈치”라며 “한화그룹은 근래 국내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를 검토했었으나 내부적으로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하에, 말레이시아 은행 인수에 주력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남아 여러 지역 가운데서도 한화그룹이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배경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김승연 회장이 태양광 진출 사업 투자를 논의하기도 한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의 전통 강자로써 인플레와 물가상승률, 기업이익 등이 견조해 ‘제2의 인도네시아’로 주목받고 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