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금지 해제에 나선 이유는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공매도 금지 시점 전후로 1801p(8월 9일)에서 최근 1919p(11월 7일 종가기준)로 올랐다. 하지만 유럽위기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았다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고 이탈리아 부채위기가 부각되는 가운데 대규모 국채만기가 오는 4분기 1843억달러부터 내년 1분기 2832억달러 2분기 1769억달러 규모로 도래한다. 이에 따라 대내외 변수에 민감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금지는 당분간 지속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8월 그리스·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벨기에가 공매도를 금지하였으나, 이 가운데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된 그리스만이 우리나라와 같이 그 대상이 전종목인 반면 나머지 4개국은 일부 금융주에 국한하여 공매도금지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금지되더라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최창호 부장은 “공매도가 해제되더라도 시장을 안좋게 봐야 그 물량이 느는데, 최근 증시가 회복국면에 진입해 그 영향은 크지 않다”며 “심리상으로 영향을 미치겠지만 수급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지난 8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에도 국내증시의 변동성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공매도가 인덱스 스위칭보다 거래비용이 비싸고 국가기관의 매도차익거래 여력이 2500억원 남아 있어 공매도 허용에 따른 매도차익거래 증가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