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증권사 저축은행 러브콜, 독보다 약

최성해

webmaster@

기사입력 : 2011-10-26 22:11

키움, 현대, 한국금융지주 등 저축은행인수추진
신용공여 등 수익원다각화, 신용위험변동 우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증권사들이 잇따라 저축은행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저축은행매각 입찰에 참여를 발표한데 이어 한국투자증권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도 이번 저축은행딜에 합류했다. 최근 자본확충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선 현대증권도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를 타진중이다.

◇ 키움 등 저축은행 인수 출사표

증권사들이 잇따라 저축은행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대상은 예금보호공사가 매각을 발표한 저축은행이다. 예보는 지난 14일 영업정지 조치된 7개 저축은행 중 6개에 대해 매각입찰을 공고했다. 매각은 자산부채이전(P&A)방식 위주로 진행되고 영업정지일로부터 45일 이내에 경영정상화가 달성되면 영업재개가 가능하다.

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정상화 기간중에 매각절차 또는 예보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 계약이전 등을 병행, 약 3 개월 이내 영업을 재개토록 했다. 입찰의 경우 지난 20일에는 토마토, 제일저축은행이 개별 매각방식으로, 21일에는 ‘대영+에이스’ ‘프라임+파랑새’ 패키지 매각 방식으로 진행됐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저축은행입찰에 증권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키움증권. 키움은 지난 21일 대영+에이스 저축은행 패키지 인수의향서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예한울, 푸른2, 중앙부산저축은행패키지 등 인수를 추진했으나 인수가격차이 등으로 번번히 고배를 마셔 이번 인수에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도 지난 21일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 패키지에 인수의향서(LOI) 제출하며 인수전에 합류했다. 이밖에도 현대증권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입찰진행중인 사모펀드와 손잡고 대영저축은행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안정적 수익원확보 기대, 승자의 저주는 부담

증권사들이 잇따라 저축은행인수에 나서는 배경은 증권업 자체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로커리지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거래대금의 증가둔화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는 구조다. 이미 장외파생인가를 취득한 뒤 온라인 ELS 등을 내놓는 등 수익원다각화를 추진하는 시점에서 이번 저축은행인수를 발판으로 금융상품라인업 구축 등 온오프라인에서 시너지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고 자산관리 등 오프라인 비즈니스 쪽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네트워크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계열사인 한국저축은행은 신용도도 높고 실적도 우수하지만 아쉬운 점은 서울지점망이 없다는 것”이라며 “영업망을 확충하고 신규고객확보, 주식담보대출연계 등으로 증권사와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입찰에 참가한 사모펀드와 MOU를 맺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일단 대형IB 증권사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수신기능을 겸비해 신용공여에도 나서는 등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실사한 것은 맞으나 제휴를 추진중인 사모펀드로 최종인수결정이 나지 않은 만큼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저축은행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인수에 따른 예금·적금 등 수신업무 허용으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점수를 쳐준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은 “수익원 다각화차원으로 리테일 쪽에 신규고객확보가 가능하다”며 “일단 수익원 다변화가 안된 회사들은 시황에 민감한 브로커리지에 따라 실적이 휘둘릴 수 밖에 없는데, 저축은행인수에 따른 수신기반확보로 수익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저축은행인수가 저성장에 시달리는증권사에게 신수익원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이번 입찰에 금융지주사, 캐피탈사들이 몰려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의 몸값이 뛸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고가입찰에 나설 경우 이는 재무적 압박으로 돌아와 과도한 비용에 따른 위험에 빠지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에 처할 수 있다.

실제 매각을 중시하는 예보와 달리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참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에 비해 고수익을 추구하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증권사에 저축은행 리스크까지 더해질 경우 동반부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SK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실제 저축은행 인수가격과 이에 따른 증권회사 자금부담, 인수완료 후 사업적 시너지 여부 및 부실가능성에 따라 신용위험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앞으로 인수전의 진행추이와 인수 후 추가적 부실발생 가능성 및 이에 대한 인수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 여부 등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이미 저축은행의 부실이 노출된데다 매각도 자산부채인수 방식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우려되는 게 인수 이후 저축은행의 고위험 비즈니스와 증권사의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동반부실인데, 현재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시장상황에서 증권사가 저축은행 공격적 확장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