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4일 지수선물시장에서 4300계약을 순매수했다. 대규모 선물매수에 힘입어 베이시스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약 4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이날 선물 12월물의 가격은 8.35p 오른 248.15p. 이는 지난 8월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이날 대량매수는 외국인의 시각전환의 시그널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먼저 미청산포지션을 뜻하는 미결제약정이 1319계약이 줄었다. 하락방향으로 배팅했던 기존의 현물헤지용 선물 매도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데 따른 것이다.
IBK투자증권 김현준 연구원은 “외인이 하락방향 포지션 청산에 나선 것은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현물헤지물량 청산은 글로벌증시 상승 베팅보다는 기존의 축소했던 시장익스포져(exposure)를 다시 확대한 것으로, 글로벌증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감소했다고 본 셈”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시스템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점차 가라앉는 모습이다. 지난 8~9월 이후 글로벌증시를 짓누른 악재는 크게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스템 불확실성 △선진국 경기 둔화 △중국의 부실대출이었다. 이 가운데 중국 관련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글로벌증시의 시스템리스크 감소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속순매수가 뒤따르지 않는 한 외국인이 순매수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위원은 “양호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려감은 남아있다. 외국인 선물매수의 지속여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 보이며, 단기성향의 자금을 중심으로 유입된 차익매물의 출회가능성 역시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코스피 1900p 부근에서의 매물도 상당해 외국인의 선물매수 지속여부가 추가 상승의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