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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매카니즘 깨달아 ‘똑똑한 同行’ 나서요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10-03 22:09

신한은행 조재성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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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매카니즘 깨달아 ‘똑똑한 同行’ 나서요
“환율이 움직이는 이유와 방향을 가늠할 때 필요한 안목과 매카니즘을 일반 국민들의 지식세계에 쏟아 부어주고 싶었어요. 앞으로는 환율이 요동 치기만 하면 지레 겁먹거나 우왕좌왕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똑똑한 생활인이 늘면 늘수록 좋은 일이니까요.”

환율의 동학(動學)을 간파하는 능력이 곧 경제 금융 동향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임을 절감했던 한 시중은행 이코노미스트. 그는 마침내 필봉을 들었고 노작을 탈고해내는데 탈고 시점이 묘하다. 미국신용등급 강등과 일부 남유럽 국가 재정·금융 위기로 글로벌 차원의 혼란이 극대화되기 시작한 지난 8월 초였다. 좋은 책으로 탈바꿈하려면 족히 석 달은 공을 들여야 하지만 조재성 이코노미스트와 출판사 관계자들 모두 밤샘을 밥 먹듯 해서 지난 주말 시중에 ‘환율의 역습’(원앤원북스)을 제목으로 선 보였다.

“우리 나라처럼 대외의존적이고 수출지향적인 경제구조는 환율의 파급효과가 어느 나라보다 강하게 나타나지만 시장 동향의 원인과 양상 그리고 향후 전망을 제대로 전해주는 목소리를 접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 2003년 신한은행 통합 전 조흥은행 근무시절 딜링룸에 가세한 이래 늘 가슴 한 켠은 묵직한 안타까움이 터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인의 지식과 안목을 높이고 대처법 모색까지 돕기 위해 만들어진 외환시장 독본은 처음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우리 외환시장을 역외에서 주도하는 이유,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어떨 때 달러를 사고 또 어떨 때 원화를 사는지 제대로 알려 주겠다는 소명의식이 역작 발간의 원동력인 셈이다.

“숏커버, 롱스탑, 역외, 정부개입 등 몇 안 되는 용어와 주체 들만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시황분석이나 전망은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법”이라는 문제의식은 현실적 대안 모색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개입한다면 어떻게 개입하고 어떤 부작용과 국민들의 피해를 낳는지, 역외세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뭔지, 외환전문가들의 전망이 틀릴 수 밖에 없는 이유 등 중고생 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도록 애 썼어요. 대중들의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면 외환시장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대중적으로 외환시장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지면 리얼하게 파악하고 각종 자산 매매에 활용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매개로 하는 국내 기관의 대고객 상담과 컨설팅 등 업무역량도 성장할 것이라고 그는 기대하고 있다. 책을 따라 가면 외환시장 전반에 걸친 안목이 높아지고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매카니즘 이해는 기본이다. 위기 조짐일 일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빚어진다는 것이 정설인데 달러 몸값이 솟고 금 값이 떨어지는 등 최근 이슈의 원인도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중국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발돋움할 가능성 등을 심도 깊게 조명했고 외환딜러를 포함한 전문가집단의 역할과 실상을 알리는 내용까지 담았다.

“요즘 FX거래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어떤 전략을 염두에 둬야 하는지 문의가 빗발칩니다. 환테크에 주력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장 스토리를 적확하게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짜줘야지요.”

미국 신용등급 결과 진앙지인 미국 통화인 달러 수요가 늘어 달러가치가 올라가는 일이 왜 생기고 가운데 하나인데 원/환율이 급변동하니 국제유가와 금가격 등락이 엇갈리는 이유도 그는 알기 쉽게 살폈다.

최근 원/달러 환율 불안정성과 관련 그는 “우리 경제 펀더멘틀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7월 말까지는 선진국 통화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낳을 수 있었지만, 이번 상황은 세계적인 신용경색 징후가 엿보이니까 현금화하기 쉬운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이 자금을 빼면서 환율이 급변동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 역시 현재의 난국은 “유럽 일부국가 재정위기 폭발없이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성공하는 등 신용경색 우려가 약화돼야 풀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같은 견지에서 그는 내년 1분기 이전에 위기요인 진화가 크게 이뤄진다면 국내 금융권과 기업들의 외화유동성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비록 정부가 인위적 정책을 편 적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결과적으로 수출대기업이 이익을 극대화하고 또 다른 집단은 손실을 봤으며,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증가로 가처분소득을 감소시킨 결과 지표경기가 회복됨에도 가계부채는 크게 늘었는데 그 배경에 환율정책의 기여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수출대기업과 관련 회사 종업원들이 보너스도 많이 받아 임금이 올랐을 뿐 아니라 주가가 오른 반면 수입업체나 내수업체 종업원들은 임금수준이 낮아지고 보유 주식 가치도 급락하는 등 양극화를 불러오기도 하는 것이 환율의 움직임이라고 그는 전한다.

그는 1994년 현대증권에 입사해 주니어 펀드매니저로 금융계에 입문했다. 1년 뒤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으로 일하다, 1996년 말 당시 생긴지 얼마 안된 조흥은행 조흥경제연구소로 옮긴 뒤 2003년 딜링룸으로 옮겼다가 통합신한은행 출범 이후에도 줄곧 외환시장과 동고동락해 왔다.

이코노미스트로서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내는 성과를 얻은 그는 장기적으로는 고객자산관리서비스에 몸담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출신이 뛰어 들면 웰스매니지먼트 관련 업무의 수준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수익을 꾀하는 컨설팅 제공에도 크게 유용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고객과 시장을 위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금융·경제를 위한 그의 눈빛과 이성은 오늘도 어김없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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