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물가 상승 압박에 따른 금리 인상의 필요성, 글로벌 금융위기 전 2008년 대출금리가 7% 수준에 육박했던 점을 비춰보면 큰 폭의 금리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2000년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급상승했던 점에 비춰보면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에 따른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금리가 올라가고 자산 가치는 하락한다면 대출금 상환부담 증가로 인한 가계파산, 부실자산 급증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화로 금융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도 상환부담이 커지지 않으며, 자산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파산 위험이 낮은 장기고정금리 원리금분할상환 대출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다. 최근 정부에서도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은행권에 대출총량규제 및 장기고정금리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있다.
◇ 장기주택담보대출 대표 브랜드로 우뚝
국내에서 취급되고 있는 장기고정금리 원리금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출시된 u-보금자리론은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고 기존 t-보금자리론보다 0.4%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이미 보금자리론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지난 1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가 0.2%포인트 인하돼, 만기와 상품종류에 따라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4.6%~5.2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저소득 가구인 경우 최저 3.6%까지 금리가 내려간다. 이는 은행권 변동금리 대출에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 좋은 조건으로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u-보금자리론을 고려해 볼 만 하다. u-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지난해 6월 21일부터 올해 7월 15일까지 이용자 5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u-보금자리론 이용은 30대가 가장 많고, 대출만기 15년 이상 비중이 71%, 국민주택규모(85m2) 이하가 88%였다. 〈그래프 참조〉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39세, 연소득은 3400만원이었으며, 평균 대출금액과 만기는 각각 1억800만원, 16.8년으로 나타났다. u-보금자리론의 최대 장점은 인터넷을 통한 편리한 신청방법, 고정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 변동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금리경쟁력, 신용등급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를 기본으로 설계된 상품으로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신청시점에 확정된 금리대로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된다. 금리변동에 따른 부담이 없어 가계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최근 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와의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변동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최근에는 고정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해 이용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 입맛에 따라 선택 가능해 고객이용도 증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주택금융의 장기화·안정화를 위해 장기·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7월말 기준 4조5200억원을 공급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 u-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이후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출시 이후 2010년 6월까지 총 24조7000억원을 공급하여 월평균 3300억원 가량을 공급해왔으나 u-보금자리론 실행이 본격화된 2010년 7월부터 2011년 7월까지 8조4000억원을 공급, 월평균 공급이 약 6400억원으로 증가하였으며 이 가운데 u-보금자리론이 약 6조1000억원으로 73%를 차지했다.
보금자리론은 금리적용과 상환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최초 대출일로부터 만기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향후 금리변동의 위험을 피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또 거치기간 3년간 0.4%포인트 인하된 고정금리로 낮은 이자를 납부하다가 ‘기본형’으로 전환되는 ‘혼합형’은 저렴한 금리와 고정금리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다.
1년 이내의 거치기간 동안 변동금리 적용이 가능하며 해당 기간 중 언제든 고정금리로 전환 신청이 가능한 ‘설계형’은 단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변동금리는 CD나 코픽스 연동 금리 중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2500만원 이하인 세대에 대해 공급하는 ‘우대형’은 정부가 이자를 보전해주기 때문에 연소득에 따라 0.5~1.0%포인트 금리할인 혜택이 있어 저소득층의 상환부담을 줄여 준다.
같은 상품이더라도 신청 방법에 따라 금리 차이가 날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u-보금자리론’은 인터넷이나 전화 등으로 상담하고 대출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심사와 채권관리는 공사에서, 대출은 은행에서 이뤄진다. 은행창구에서 상담이 이뤄지는 ‘t-보금자리론’보다 0.4%포인트 금리가 낮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