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결정에 따라 신용약정이 불가능하고 신규신용매수도 일괄중단된다. 주식(펀드)의 담보 대출한도도 축소된다. 프리미엄 고객등급은 7억원에서 5억원으로, VIP고객은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며 그보다 한단계 낮은 로얄고객 등은 2억에서 1억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고객등급과 상관없이 신용융자는 이날부터 일괄중단했다. 대우증권도 최근 투자자보호 쪽에 가세했다. 지난 6일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해 투자자 보호를 차원에서 신용융자 운용제도변경을 발표했다.
이번 변경안의 주요내용은 맞춤형 신용융자제도 도입이다. 고객분류상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 및 성장추구형 고객에 한해 제한적으로 신용융자를 제공한다.
또 신용투자가능한 종목요건 기준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신용투자가능종목을 기존 1100개에서 800여 개로 축소했으며, 주가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유동성이 떨어져 급락장에서 신용거래 고객의 손실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해서는 제한요건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신용융자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신용융자고객에게는 모델포트폴리오 제공, 종목 및 투자 클리닉 제공, 전담PB 배치 등의 사후관리도 뒤따른다. PB직원들이 신용융자 거래고객의 투자성향을 재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의 신용거래 적합여부를 판단하는 등 신용거래 리스크관리에도 힘쓸 예정이다.
반면 리테일기반이 개인투자자인 증권사는 현행 신용융자체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개인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며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일 증권사대표 간담회에서 신용융자 자제를 당부하며 저울의 추는 투자자보호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신용거래정책을 유지했던 증권사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현행 신용대상종목도 600여 종목으로 타사보다 리스크관리가 엄격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금융당국이 직접 신용융자자제를 밝힌 만큼 더 엄격한 수준을 검토할 수 밖에 없지않느냐”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