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발표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은 자동차 판매호조로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증가율도 전년동월비 5.1% 증가로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수별로 보면 개인소득부문은 임금부문의 큰 폭 상승에 힘입어 전월보다 0.3% 소폭 상승했다. 전년동월비로는 5.3% 늘었다. 지난달 미국 디폴트 리스크의 최고조에도 불구하고 산업생산의 호조와 소매판매부문의 상승이 소득부문의 상승을 이끈 것이다.
특히 7월 임금소득이 전월비 0.4% 증가하며 6월(당초 보합에서 0.1% 증가로 상향 수정)의 일시적 위축에서 벗어나 재차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었다. 7월 개인 저축률은 전월비 0.5%p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7월 미 개인소득이 견조한 증가세를 복원한 가운데 개인지출이 확대됐다”라며 “8월 주식시장 폭락이라는 악재가 남아 있지만, 소비경기가 더블 딥을 우려할 정도로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의 척도인 7월 미개인지출의 급격한 반등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일관하던 경기비관론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중 월평균 전월비 0.1% 증가에 그쳤던 미 개인지출이 3분기가 시작되는 7월에 전월비 0.8% 증가로 시작됨에 따라 3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경기회복의 바로미터인 소비지출 증가에 따라 더블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의 시각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7월 미 개인지출의 큰 폭 확대는 최소한 8월 중 확산됐던 더블딥 우려는 과도하며 금융시장 충격여파가 진정되는 4분기 중에는 재차 완만한 경기회복 기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심리악화로 더블딥 가능성이 확대해석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도 “최근 지표의 부진은 주로 심리지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실물지표는 비교적인 견조하다”며 “예를 들어 소비자 신뢰지수는 부진하지만 소매판매는 양호하며, ISM 제조업지수는 급락했지만 산업생산은 오히려 반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가능성과 더블딥 해소 기대감으로 나흘새 3%넘게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