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금값의 조정시 매수우위로 대응해야 한다고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 가격은 그리스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증액논란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온스당 16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금값 상승을 이끈 주요 모멘텀인 그리스 사태는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에서 109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방안이 합의되며 일단락됐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가격은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같은 금값조정기에 매수대응이 유리하다는 게 동양종금증권측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악재보다 호재가 많다. 유럽재정문제는 2차 지원으로 한숨을 돌렸으나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는 8월과 10월에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12월에는 다시 그리스가 대규모 채권 만기상환에 직면한다.
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문제도 금가격상승의 호재다. 미국디폴트 가능성은 낮으나 미국 고용 및 소비시장의 회복세가 더딘데다, 재정적자규모는 갈수록 늘어 달러가 더이상 안전자산으로 통용되기 어렵다.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서 외환보유고를 다변화하기 위해 금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세계시장의 큰손인 중국도 금값 상승의 우군이다. 중국의 세계금시장 수요 비중은 지난 2005년 약 8%였으나 5년이 뒤인 지난해에는 2배 이상 증가한 19%에 달했다. 중산층 확대에 따른 장신구수요 증가, 인플레로 인한 헤지수요 유발, 정부의 외환보유고 다변화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매수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에 대한 수요도 충분한 것도 긍정적이다. 금 가격은 보통 9~10월에 거쳐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주요 장신구 소비국인 인도, 이슬람에서 축제가 열리면서 금실물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승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으로 1600달러선을 내어 줄 가능성이 높다”며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유럽 재정문제, 신뢰를 잃어가는 달러 자산 그리고 중국의 금 시장 참여 확대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9~10월에는 인도, 이슬람 실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은 다시 한번 1600달러 돌파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선에 근접 시 매수 우위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