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고가돌파는 심리보다 수급에서 비롯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앞선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투자심리에서 수급으로 변화가 감지된다. 금의 수요는 지난 1분기 전년대비 11% 증가한 981톤인 반면 공급은 전년대비 4% 감소한 873톤으로 수요가 더 많다.
이는 각국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재판매를 대폭 축소한데다, 금가격 상승을 기대한 금 보유자들이 재활용(recycle)에 참여하지 않아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세계시장의 큰손인 중국이 인플레이션 헤지차원에서 금비중을 확대하며 ‘수요확대, 공급축소’등 수급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금매입이 늘며 금값의 하방경직성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유주형 연구원은 “중국 외에도 금 매입 여력이 큰 국가들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로 올해부턴 금 보유 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어 공공부문의 금 수요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며 “중국이 주축인 아시아 금수요는 투기적 자본과 달리 가격과 밀착되어(stickier)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 금가격이 투기적 자본에 의해 급변할 때 아시아(중국) 수요는 금가격의 하방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머징국가들이 금값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하는 반면 선진국은 재정불안 같은 매크로변수로 상승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 소버린 리스크, 미국 소프트 패치에 대한 우려, 미국 부채한도 상향조정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미국의 채무조정의 경우 금값이 과거 12번의 부채한도 조정과정에서 7번 오른 점을 감안하면 금값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유주형 연구원은 “금의 시세는 QE3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부분도 있지만 이를 제하고 보더라도 글로벌 수급이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주축이 된 아시아발 금 수요가 금 가격의 하방을 다지고, 선진국(미국)이 형성하는 매크로 환경이 금 가격의 상방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자산배분팀 한동욱 팀장도 “금은 실물자산으로서 인플레압력의 헤지수단, 글로벌 주요 통화에 대한 불신, 귀금속(희귀금속 포함)시장의 수요풍부 등 호재가 많다”며 “대안투자자산 가운데 귀금속에 대한 투자비중은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