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부자는 평균 2.4억원의 종자돈으로 12.9년의 기간을 거쳐 현재 자산(평균 34억원)을 축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80% 이상이 상속보다는 본인의 노력과 투자를 통해 자산을 형성한 부자였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들 한국 부자의 목표자산은 평균 75억원으로 현재 자산의 두 배를 상회하였다.
또한, 이들은 현재 총자산의 58%가 부동산임에도 앞으로의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대상 1순위로 여전히 부동산(45.1%)을 꼽았으며, 개인사업(34.6%), 금융투자(17.0%)가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투자 의향에서는 특히 건물이나 상가와 같이 정기적 임대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자 가구는 전체 가구 평균에 비해 소득은 4.6배, 지출은 3.4배 높으며, 소득의 3분의1이 이자·배당·임대수익 등 보유자산을 통한 재산소득인 것으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부자가구의 지출에서 특히 두드러진 것은 자녀교육비였다. 부자들은 사교육, 유학, 연수 등 고가(高價) 교육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월평균 소비지출 832만원의 24.8%를 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의류·잡화(16.7%), 여가·취미(14.5%) 등 삶의 여유나 자아실현 관련 지출이 많아, 일반가구의 식료품(13.2%), 주거·수도·광열(12.1%) 등과는 대조를 보였다. KB경영연구소 노현곤 팀장은 “한국 부자들의 자산 운용은 분산투자 관점에서 다소 개선의 여지가 있으며,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과 선호가 높아진 만큼 개인의 자산관리 행태에도 점진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