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영실적 본궤도 비용효율성 ‘괄목’
어윤대 회장이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KB금융그룹은 △경영실적 정상궤도 복귀 △비용효율성 및 비은행 부문 강화 △핵심고객 기반 강화 등의 변화가 숨가쁘게 펼쳐졌다.
어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분기 당기 순익이 7500억원 규모였는데 2분기 이후에도 꾸준히 가능하고 연말에는 주주들이 반길 만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비용효율성의 대표적 지표인 수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용률(CIR)은 지난해 상반기 47.15%에 이르던 것을 38.11%로 낮추는 대변신을 이뤘다.
그는 “실적개선이 뚜렷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임직원들의 생각과 달리 고객과 주주들이 충분히 수긍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적개선이 지속가능하다고 고객과 주주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뤄진다면 적극적인 전략을 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KB금융 고위관계자는 6일 “경영실적 개선에 따른 체력비축이 끝난다면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말씀 아니겠느냐”는 질문형 풀이를 내놨다. 어 회장은 간담회 때 저축은행은 반드시 인수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고 비은행 부문을 강화와 관련, “생명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하기를 원한다”는 이야기와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이 있지만, 지금은 (우리금융지주 매각이)패키지로 이뤄지고 있어 인수전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인수는 경제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다 KB금융그룹 모태를 이룬 주축 가운데 한 곳인 옛 국민은행이 서민금융기관이었던 역사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인수할 것임을 천명했다. 게다가 “가격이 적정하다면 많이 인수할 수 있다”는 적극성을 띠기도 했다.
◇ 지속가능성 공감 딛고 M&A·국제화 넘보나
생보사와 증권사 인수와 관련 그룹 관계자들은 적정 매물이 없어서 그렇지 등장하기만 하면 M&A 싸움판의 주역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년 동안의 탄력을 살려 어 회장은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 인력 수준 제고 등에 높은 관심을 표했고 실제로 본격적인 실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어 회장은 “리스크관리 분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인사를 오늘 8월 중으로 은행 리스크관리 담당 부행장으로 선임하고 지주사에도 리스크관리 담당 상무를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익성과 효율성에 이은 건전성 역량의 비교우위 확보까지 쉼 없는 어윤대 회장의 걸음은 결국 진정한 국제화 전략으로 연결돼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 회장이 보기에 대한민국 금융산업 해외진출이 뒤진 까닭은 “국제적 네트워크와 소통능력을 겸비한 가운데 임팩트를 발휘할 인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인들에게 견주어 뒤질 것이 없는 경험과 지식 그리고 소통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국제화된 인물 육성을 하지 못한 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KB금융 그룹에는 인재가 충분히 있고 직원들의 연수를 크게 강화하고 있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어 회장의 국제화 조건 가운데 부족한 것은 자금조달 코스트 정도가 난제로 남는 모양새다. 해외 자금조달 때 KB금융그룹이 물어야 하는 가산금리를 어 회장과 박동창 부사장은 이른 시기 안에 극복할 수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대한민국 최대 금융그룹 경영 2년차 어윤대 회장, 형세 분석이 끝난 그의 도전은 이겨 놓고 싸우는 싸움일 것인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 어윤대 회장 취임 1년 주요 변화 〉
(자료 : KB금융지주)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